불낸 뒤 자판기서 음료 뽑아 마시며 태연하게 구경하기도
첫 번째 방화 뒤 인상착의 기억하고 있던 역무원 신고로 붙잡혀
불붙인 휴지로 부산 지하철 역사 2곳 방화시도 50대 검거(종합)
부산 지하철 1호선 역사 2곳에 불을 지르려고 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1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0분께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다대포해수욕장역에서 한 남성이 휴지에 불을 붙여 쓰레기통에 던지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불은 당시 역사에 있던 한 시민이 손에 들고 있던 생수를 이용해 끈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오전 10시 9분께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 나타나 다시 불붙은 휴지를 쓰레기통에 넣었다.

다행히 인근에 있던 시민이 소화기로 즉시 진화해 큰 피해는 없었다.

이 남성은 두 번째 불을 낸 뒤에는 엽기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부산교통공사를 통해 확보한 당시 폐쇄회로(CC)TV를 보면 이 남성은 자판기에 가려져 CCTV 사각지대에 있는 휴지통에 불을 낸 뒤 태연하게 자판기에 돈을 넣고 음료수를 뽑았다.

몇 초 뒤 승강장에 있던 시민들이 불이 났음을 알고 소화기를 들고 진화하는데도 이 남성은 의자에 앉아 불을 끄는 것을 보며 음료수를 마셨다.

불붙인 휴지로 부산 지하철 역사 2곳 방화시도 50대 검거(종합)
이 남성은 이후 채 한 시간이 지나지 않은 오전 10시 55분께 처음 불을 지른 다대포해수욕장역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가 검거됐다.

이날 새벽 방화 장면을 CCTV로 확인한 역무원이 인상착의를 기억하고 있다가 남성이 다시 나타나자 경찰에 신고해 붙잡을 수 있도록 했다.

경찰은 이 남성을 50대인 A씨로 확인했으며, 현재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긴급체포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이유를 추궁하고 있다"면서 "조사가 완료되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불붙인 휴지로 부산 지하철 역사 2곳 방화시도 50대 검거(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