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 정점 시기를 10월로 보고 있다”면서도 “에너지 가격과 환율 절하 등으로 정점이 바뀔 수 있다”고 26일 말했다. 향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따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물가 정점을) 10월로 보고 있는데 문제는 예상보다 유가는 빨리 떨어지는 반면 환율이 오르면서 그 효과가 상쇄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물가가 내려오는 속도가 굉장히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과 관련해선 “금통위원들과 종합적으로 논의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해선 “Fed와 정보 교환을 하고 있다”면서도 “이론적으로 현재 한국이 처한 상황에서 통화스와프는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Fed의 통화스와프에는 내부 기준이 있다. 글로벌 달러 시장에서 유동성 부족 문제가 있을 때 논의하게 돼 있다”며 “Fed의 전제조건이 맞을 때 그 근처일 때 얘기하는 것이 맞지, 조건이 맞지 않는데 지금 우리나라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스와프를 달라고 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저자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