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무역적자시 외국인 주식 순매도 확률 28% 상승"
우리나라의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때는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떨어져 외국인 자본이 유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근 3년간 무역수지 및 환율 흐름. /자료=한경연
최근 3년간 무역수지 및 환율 흐름. /자료=한경연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1일 발표한 '무역수지가 외국인 주식 매매 행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2019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무역수지와 환율 간의 추이를 살펴봤을 때 무역수지가 개선되면 원화가치가 올라가고 무역수지가 악화되면 원화가치가 감소하는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지난해 8월 무역수지가 15억8000만달러 흑자에서 올해 8월 94억9000만달러 적자로 바뀌는 동안 원달러 환율(월 평균)은 1161.1원에서 1320.4원으로 급등했다.

한경연은 원화가치가 떨어질 경우 환차손 우려로 국내 증시의 투자 매력도가 낮아지고 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주식 매도 압력 증가로 이어진다고 해석했다. 2004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월간 자료를 토대로 실증분석을 한 결과 특정 월에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경우 다음 달에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도 확률이 평균 28.3% 증가했다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수출 및 수입 증가율. /자료=한경연
수출 및 수입 증가율. /자료=한경연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4~8월 우리나라는 5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적자규모는 4월 24억8000만달러, 5월 15억9000만달러, 6월 25억달러, 7월 50억8000만달러, 8월 94억9000만달러로 확대됐다. 한경연은 이런 분석 모형을 바탕으로 올해 9월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도 확률이 75.6%로 높다고 예상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무역수지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의 영향을 완화하고 무역금융 확대, 규제 개선 등으로 기업의 수출경쟁력 확보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