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로 인사이동 통보에 반발…"구글, 보복 통해 공포 조성"
'이스라엘軍의 AI 프로그램 계약 취소 캠페인' 구글 직원 사표
이스라엘 군대가 사용할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계약을 취소하자는 운동을 펼친 구글 직원이 사표를 냈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구글에서 7년간 근무한 마케팅 매니저 에리얼 코렌(28)이 동료들에게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회사를 떠나겠다는 메모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코렌은 구글과 이스라엘이 지난해 4월 체결한 12억 달러(약 1조6천억 원) 상당의 계약 '프로젝트 님버스'의 취소를 주장해 유명해진 인물이다.

프로젝트 님버스에는 카메라에 찍힌 인물의 신원을 파악하는 것 외에도 표정을 분석해 심리 상태까지 판별하는 기술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계인 코렌은 구글의 기술이 이스라엘군에 악용될 수 있고, 팔레스타인인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코렌은 이스라엘과의 계약 파기를 주장하는 청원서를 동료들에게 돌렸고, 언론사에도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구글은 지난해 11월 코렌에게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브라질 지사로 인사이동을 통보했다.

구글은 코렌에게 17일 이내에 브라질에 가지 않으면 해고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코렌은 구글의 이 같은 인사 통보가 불법 노동행위라고 주장했지만, 노사분쟁 심판 기관인 노동관계위원회(NLRB)는 최근 브라질로의 인사이동에 문제가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코렌은 브라질로 가는 대신 스스로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정했다.

코렌은 동료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구글이 보복행위를 통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구글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직장 내에서의 보복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