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퇴조에 여권 파워시프트?…당정 권력구도 재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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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대대적 인적 개편 속 장제원 2선 후퇴
檢·관료 출신 등 '신흥 핵관' 부상 전망
윤핵관 2선 후퇴론 놓고 "대통령실 쇄신 완성 의미" 분석도 여권내 권력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던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31일 사실 2선후퇴를 선언한 것과 맞물려 여권의 무게추가 개국공신인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그룹에서 검찰·관료 그룹 등 '신흥 핵관'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대대적인 대통령실 인적 개편 작업도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인수위 시절과 정권 출범 초기에는 용산 밖 여의도의 윤핵관 그룹이 여권내 주도권을 장악한 모양새였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원조 윤핵관' 브라더인 장 의원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있었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장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에서 "저는 이제 지역구 의원으로서의 책무와 상임위 활동에만 전념하겠다"며 "앞으로도 윤석열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여당 내 리더십 혼란상에 극도로 말을 아껴온 장 의원이 돌연 무한책임을 느낀다며 일선에서 물러나 '백의종군'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권 원내대표도 전날 의원총회에서 '선(先) 사태 수습-후(後) 거취 정리' 입장을 다시 추인 받으면서 당내 당장의 흔들기 분위기는 다소 수그러 들었지만, 비대위 전환 뒤 원내대표직 정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장 의원은 현재 어떤 당직도 갖고 있지 않지만, 최근까지 여권 내 누구보다도 국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시선을 받아왔다.
윤석열 캠프 상황실장으로 대선 승리의 기틀을 세웠고, 정권 교체 후에는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새 정부 인사를 주도했다.
초대 내각 각료와 대통령실 참모는 대부분 장 의원이 총괄하는 인사 추천과 검증을 거쳤다.
장 의원은 누구보다 '윤심'(尹心·윤 대통령 마음)을 정확하게 꿰뚫는 실세로 평가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1960년생 동갑인 권 원내대표도 대선 전후 '직언'을 도맡으며 정치적 동지 이상의 친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윤심'을 등에 업고 원내 사령탑에 오른 후에도 윤종원 전 국무조정실장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물밑 건의하는 등 국정 운영에도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이뤄진 대통령실내 대대적인 감찰과 인적 개편 단행 과정에서 권고사직 처리된 십수 명의 비서관과 행정관이 이른바 '장제원 라인'으로 분류되면서 장 의원의 입지가 전과 같지 않은 것 같다는 설이 용산 주변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윤핵관 맏형 격인 권 원내대표도 실언 논란과 윤 대통령의 '내부 총질' 메시지 노출로 타격을 입었고, 당내 혼란의 수습에 애를 먹으면서 책임론에 휩싸인 상태다.
자체 인력풀 제한 등으로 인해 대통령실 인력 배치 과정에서 상당부분 윤핵관 추천 인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윤 대통령이 이제 친정체제 구축에 본격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윤핵관을 겨냥해 "당이나 나라를 위한 정치보다 자기 정치만 하는 것 같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채널A가 여권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윤핵관 내부 갈등 양상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이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 여권 관계자가 전했다.
채널A 보도와 관련,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최근 국민의힘 의원총회를 전후로 소속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최근 당의 내홍 상황에 대한 우려를 밝히며 의총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쇄신에 대해 가감 없는 쓴소리를 내놨던 장경상 국가경영연구원 사무국장이 신임 정무비서관에 유력 검토되는 것도 '파워 시프트'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장 의원의 2선후퇴 선언을 거론, "윤 대통령이 내건 쇄신의 화룡정점이 될 수 있다"며 그런 면에서 윤핵관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은 장경상 카드 기용도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윤핵관'에게서 힘이 빠질 경우 검찰 출신과 관료 그룹이 새 정부 핵심 실세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른바 '좌동훈 우상민'으로 불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영향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관섭 정책기획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등으로 이어지는 경제 관료 출신들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적 개편과 맞물려 김 비서실장의 그립이 세지고 있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검찰 출신들 역시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다.
내부에서 '피바람'이나 '도살장'으로 비유될 정도로 가혹한 대통령실 개편에서도 검찰 출신이 키를 쥔 인사·총무·법무라인은 거의 다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그 주변 인물들이 과거 '윤핵관'을 능가하는 파워를 가지게 될 것으로 보기도 한다.
반면, 대선 승리의 '일등공신'을 자처하는 '윤핵관' 그룹이 잠시 2선으로 물러나 있더라도 영향력 면에서는 여전히 건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년 뒤 총선을 앞둔 윤 대통령으로서는 여당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소통 창구가 절실하며, 당장 장 의원 등을 대체할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근거로 한다.
앞서 장 의원이 캠프 상황실장에서 전격 사퇴한 뒤 잠행하다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던 것처럼 언제든 '원년 멤버' 내지 '구원 투수'로 등판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연합뉴스
檢·관료 출신 등 '신흥 핵관' 부상 전망
윤핵관 2선 후퇴론 놓고 "대통령실 쇄신 완성 의미" 분석도 여권내 권력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던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31일 사실 2선후퇴를 선언한 것과 맞물려 여권의 무게추가 개국공신인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그룹에서 검찰·관료 그룹 등 '신흥 핵관'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대대적인 대통령실 인적 개편 작업도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인수위 시절과 정권 출범 초기에는 용산 밖 여의도의 윤핵관 그룹이 여권내 주도권을 장악한 모양새였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원조 윤핵관' 브라더인 장 의원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있었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장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에서 "저는 이제 지역구 의원으로서의 책무와 상임위 활동에만 전념하겠다"며 "앞으로도 윤석열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여당 내 리더십 혼란상에 극도로 말을 아껴온 장 의원이 돌연 무한책임을 느낀다며 일선에서 물러나 '백의종군'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권 원내대표도 전날 의원총회에서 '선(先) 사태 수습-후(後) 거취 정리' 입장을 다시 추인 받으면서 당내 당장의 흔들기 분위기는 다소 수그러 들었지만, 비대위 전환 뒤 원내대표직 정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장 의원은 현재 어떤 당직도 갖고 있지 않지만, 최근까지 여권 내 누구보다도 국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시선을 받아왔다.
윤석열 캠프 상황실장으로 대선 승리의 기틀을 세웠고, 정권 교체 후에는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새 정부 인사를 주도했다.
초대 내각 각료와 대통령실 참모는 대부분 장 의원이 총괄하는 인사 추천과 검증을 거쳤다.
장 의원은 누구보다 '윤심'(尹心·윤 대통령 마음)을 정확하게 꿰뚫는 실세로 평가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1960년생 동갑인 권 원내대표도 대선 전후 '직언'을 도맡으며 정치적 동지 이상의 친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윤심'을 등에 업고 원내 사령탑에 오른 후에도 윤종원 전 국무조정실장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물밑 건의하는 등 국정 운영에도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이뤄진 대통령실내 대대적인 감찰과 인적 개편 단행 과정에서 권고사직 처리된 십수 명의 비서관과 행정관이 이른바 '장제원 라인'으로 분류되면서 장 의원의 입지가 전과 같지 않은 것 같다는 설이 용산 주변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윤핵관 맏형 격인 권 원내대표도 실언 논란과 윤 대통령의 '내부 총질' 메시지 노출로 타격을 입었고, 당내 혼란의 수습에 애를 먹으면서 책임론에 휩싸인 상태다.
자체 인력풀 제한 등으로 인해 대통령실 인력 배치 과정에서 상당부분 윤핵관 추천 인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윤 대통령이 이제 친정체제 구축에 본격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윤핵관을 겨냥해 "당이나 나라를 위한 정치보다 자기 정치만 하는 것 같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채널A가 여권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윤핵관 내부 갈등 양상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이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 여권 관계자가 전했다.
채널A 보도와 관련,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최근 국민의힘 의원총회를 전후로 소속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최근 당의 내홍 상황에 대한 우려를 밝히며 의총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쇄신에 대해 가감 없는 쓴소리를 내놨던 장경상 국가경영연구원 사무국장이 신임 정무비서관에 유력 검토되는 것도 '파워 시프트'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장 의원의 2선후퇴 선언을 거론, "윤 대통령이 내건 쇄신의 화룡정점이 될 수 있다"며 그런 면에서 윤핵관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은 장경상 카드 기용도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윤핵관'에게서 힘이 빠질 경우 검찰 출신과 관료 그룹이 새 정부 핵심 실세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른바 '좌동훈 우상민'으로 불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영향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관섭 정책기획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등으로 이어지는 경제 관료 출신들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적 개편과 맞물려 김 비서실장의 그립이 세지고 있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검찰 출신들 역시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다.
내부에서 '피바람'이나 '도살장'으로 비유될 정도로 가혹한 대통령실 개편에서도 검찰 출신이 키를 쥔 인사·총무·법무라인은 거의 다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그 주변 인물들이 과거 '윤핵관'을 능가하는 파워를 가지게 될 것으로 보기도 한다.
반면, 대선 승리의 '일등공신'을 자처하는 '윤핵관' 그룹이 잠시 2선으로 물러나 있더라도 영향력 면에서는 여전히 건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년 뒤 총선을 앞둔 윤 대통령으로서는 여당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소통 창구가 절실하며, 당장 장 의원 등을 대체할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근거로 한다.
앞서 장 의원이 캠프 상황실장에서 전격 사퇴한 뒤 잠행하다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던 것처럼 언제든 '원년 멤버' 내지 '구원 투수'로 등판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