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發 '블랙 먼데이'…코스피·코스닥 2%대 급락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이 국내 증시를 덮쳤다.

코스피는 29일 2% 넘게 하락해 2,420대로 내려왔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14포인트(2.18%) 내린 2,426.89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7일(2,415.53) 이후 최저치다. 이날 낙폭은 지난 6월 22일(-2.74%) 이후 가장 크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59억원, 5천587억원을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5천99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방어하지 못했다.

원/달러 환율이 13년 4개월 만에 1,350원을 돌파하면서 외국인 수급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9.1원 오른 달러당 1,350.4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1.2원 오른 1,342.5원에 개장한 후 1,350.8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환율 수준은 고가 기준 2009년 4월 29일(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였으며, 종가 기준으로도 2009년 4월 28일(1,356.80원) 이후 가장 높았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시장에서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때를 대비해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하는 등 당국의 구두 개입성 발언이 있었지만, 환율 급등세를 막지는 못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의 충격이 컸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금리 인상을 쉬어갈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제약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조기 정책 완화는 없다"며 지속적인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이에 뉴욕증시에서는 3대 지수가 모두 3%대의 낙폭을 보이며 추락했고, 국내 증시도 후폭풍을 피하지 못했다.

다만 코스피는 장중 환율 급등세에도 낙폭을 크게 키우지 않고 2,420선 안팎에서 제한된 등락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2.56포인트(2.81%) 내린 779.89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 78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18일(776.72) 이후 처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1.97포인트(2.74%) 내린 780.48에 개장해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1천598억원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천24억원, 67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7조7천989억원,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5조2천698억원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