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4)가 한국인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챔피언 달성에 1타가 모자랐다.
임성재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6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20언더파 264타를 적어낸 임성재는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21언더파 263타)에 1타가 뒤지면서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임성재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인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30명의 선수만 출전하는 투어 챔피언십에 벌써 네 번째 출전한 임성재는 언제든 특급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경기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금까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한국인 최고 성적은 2007년 최경주(52)가 남긴 5위였다.
임성재는 준우승 보너스 상금 57만5천 달러(약 77억원)를 손에 넣었다.
14번 홀(파4) 더블 보기와 18번 홀(파5) 버디 사냥 실패가 아쉬웠다.
3라운드 잔여 경기 4개 홀을 치른 뒤 선두 셰플러(미국)에 7타 뒤진 공동 4위(16언더파 194타)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임성재는 전반에만 4타를 줄여 우승 경쟁을 벌였다.
1∼2타차로 추격하던 임성재는 14번 홀(파4)에서 그린을 놓친 뒤 쇼트게임 실수로 네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와 2타를 잃어 급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임성재는 15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2m 옆에 떨궈 만회했다.
17번 홀(파4) 버디로 1타차 2위로 올라선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지 못해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투온 공략에 나선 임성재는 두 번째 샷이 그린을 살짝 벗어났고, 칩샷은 생각보다 길게 떨어졌다.
5m 버디 퍼트는 아깝게 홀을 외면했다.
매킬로이는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21언더파 263타로 역전 우승했다.
6타차를 뒤집고 대역전극을 연출한 매킬로이는 통산 세 번째 페덱스컵 챔피언에 올랐다.
두 차례 우승한 타이거 우즈(미국)를 밀어내고 페덱스컵 최다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매킬로이는 180만 달러(약 241억원)의 엄청난 상금을 한꺼번에 손에 넣었다.
무엇보다 LIV 골프와 싸움에 선봉에 서서 코스 밖에서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했던 매킬로이에게는 더 뜻깊은 우승이 됐다.
매킬로이는 이 대회 1라운드 첫홀에서 트리플보기 하고도 3언더파 67타를 치고선 "김주형을 보고 배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주형은 이달초 윈덤 챔피언십에서 1라운드 첫 홀에서 4타를 잃었지만, 버디 7개로 만회하고 결국 우승했다.
셰플러에 6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 동반 플레이에 나선 매킬로이는 1번 홀(파4) 보기로 출발이 삐끗했지만 3번 홀(파4) 보기에 이어 5∼7번 홀 연속 버디로 셰플러를 따라붙었다.
셰플러는 난조를 보이며 6번 홀까지 3타를 잃어 임성재와 매킬로이에 추격을 허용했다.
12번 홀(파4) 버디로 공동선두에 오른 매킬로이는 14번 홀(파4) 보기로 주춤했지만 5번 홀(파3) 버디로 공동선두를 되찾았고 16번 홀(파4) 셰플러의 보기로 단독 선두를 꿰찼다.
1타차 선두로 맞은 18번 홀(파5)에서 버디 퍼트는 홀을 살짝 비껴갔지만 셰플러 역시 타수를 줄이지 못해 매킬로이의 우승이 확정됐다.
4라운드에 앞서 치른 3라운드 잔여 경기에서만 4타를 줄였던 셰플러는 3오버파 73타를 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1타를 줄인 잰더 쇼플리(미국)가 4위(18언더파 268타)에 올랐고 작년 페덱스컵 챔피언인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는 공동7위(16언더파 272타)를 차지했다.
투어 챔피언십에 처음 출전한 이경훈(31)은 이븐파 70타를 쳐 27위(1언더파 279타)에 머물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