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네번째 '빨간 모자'…유흥식 추기경 공식 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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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각오로 추기경직에 임하겠습니다.” 27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서임식을 마친 유흥식 신임 추기경(70·사진 오른쪽)은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천주교 역사상 네 번째 추기경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왼쪽)은 이날 유 추기경을 비롯해 20명의 신임 추기경을 임명했다. 종신직인 추기경은 가톨릭교회에서 교황 다음의 권위와 명예를 가진 자리다.
이날 서임식의 하이라이트는 신임 추기경이 한 명씩 교황 앞에 무릎 꿇고 붉은색 사제의 모자 ‘비레타(biretta)’를 받는 순간이었다. 추기경의 상징인 비레타는 교회와 신자를 위해 용기 있게 행동하고 때로는 피를 흘릴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유 추기경은 영국의 아서 로시 추기경에 이어 두 번째로 호명됐다. 유 추기경은 “교황님께서 ‘앞으로 함께 나아가자’고 말씀하셨다”며 “그래서 ‘교황님과 교회를 위해서 죽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셨다”고 전했다. 1951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유 추기경은 2003년 주교로 서품됐고, 지난해 6월에는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발탁됐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프란치스코 교황(왼쪽)은 이날 유 추기경을 비롯해 20명의 신임 추기경을 임명했다. 종신직인 추기경은 가톨릭교회에서 교황 다음의 권위와 명예를 가진 자리다.
이날 서임식의 하이라이트는 신임 추기경이 한 명씩 교황 앞에 무릎 꿇고 붉은색 사제의 모자 ‘비레타(biretta)’를 받는 순간이었다. 추기경의 상징인 비레타는 교회와 신자를 위해 용기 있게 행동하고 때로는 피를 흘릴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유 추기경은 영국의 아서 로시 추기경에 이어 두 번째로 호명됐다. 유 추기경은 “교황님께서 ‘앞으로 함께 나아가자’고 말씀하셨다”며 “그래서 ‘교황님과 교회를 위해서 죽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셨다”고 전했다. 1951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유 추기경은 2003년 주교로 서품됐고, 지난해 6월에는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발탁됐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