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與 리더십 혼란에 당혹 속 거리두기…"민생에 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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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비대위 구성' 입장 묻자 "잘 해결되길 기대" 원론적 답변
尹 지지율 회복 국면에 '찬물'…내부 쇄신의지 부각 대통령실은 28일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국민의힘 리더십이 또다시 위기를 맞은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당무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을 피한 채 민생 현안 대응과 내부 쇄신에 집중하는 모습을 부각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은 개별적인 독립 주체이고 헌법 기관"이라며 "(그들이) 중지를 모아 고심해서 내린 결론에 대해서는 '일이 잘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이상으로 드릴 수 있는 말씀이 별로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전날 의원총회를 거쳐 새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한 데 대한 입장이었다.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이 시기를 특정해 말씀한 바 없다"며 "그 부분은 확실히 말씀드린다"고만 했다.
당 안팎의 혼란에 대해 공식으로나 비공식으로나 함구하는 분위기는 윤 대통령의 일관된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준석 전 대표가 자신을 공격하는 데 대해 "다른 정치인들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 어떤 논평이나 입장을 표시해본 적 없다"고 즉답을 피한 바 있다.
지난달 초 이 전 대표가 징계를 받았을 때도 "대통령으로서 당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참모들 사이에서는 종일 당혹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대통령실은 그 정치적 파장을 고려할 때 법원이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쉽사리 인용하기는 어렵다는 데 무게를 두고 그동안 상황을 주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특정 집단의 상황이 비상이냐 아니냐는 주관적 판단일 수밖에 없는데, 법원이 조직을 직접 운용하는 사람들의 판단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25일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여당 의원 연찬회에 참석, 당정 간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한 직후 만난 돌발 악재여서 더더욱 당혹감이 깊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를 가까스로 저지하고 국정 동력을 회복해가던 국면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은 추석 명절을 앞둔 민생 대책과 쇄신을 위한 내부 인적 개편에 방점을 찍고 여당 내 내홍과 거리를 두는 태도를 보였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정치적 상황으로 주요 민생 현안이 지연되지 않도록 당정이 하나가 돼서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정치적 상황'은 여당 내 위기를 우회적으로 가리킨 표현으로 해석됐다.
김 실장은 "저희 대통령실은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이 나라를 만들기 위해 대통령을 모시고 숨 가쁘게 달려온 지 100일이 넘었다"며 그간의 자체 노력을 부각했다.
이와 별도로, 추석 전 비서관급 인적 개편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지속적인 쇄신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이 지난 8일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을 통해 국민의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점검하겠다고 했다"며 "그렇게 들여다보지 않았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저희는 끊임없이 쇄신하고 긴장하면서, 정권 교체로 뭐가 달라졌는지 (국민에게) 체감하고 보여줄 수 있는 대통령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尹 지지율 회복 국면에 '찬물'…내부 쇄신의지 부각 대통령실은 28일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국민의힘 리더십이 또다시 위기를 맞은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당무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을 피한 채 민생 현안 대응과 내부 쇄신에 집중하는 모습을 부각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은 개별적인 독립 주체이고 헌법 기관"이라며 "(그들이) 중지를 모아 고심해서 내린 결론에 대해서는 '일이 잘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이상으로 드릴 수 있는 말씀이 별로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전날 의원총회를 거쳐 새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한 데 대한 입장이었다.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이 시기를 특정해 말씀한 바 없다"며 "그 부분은 확실히 말씀드린다"고만 했다.
당 안팎의 혼란에 대해 공식으로나 비공식으로나 함구하는 분위기는 윤 대통령의 일관된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준석 전 대표가 자신을 공격하는 데 대해 "다른 정치인들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 어떤 논평이나 입장을 표시해본 적 없다"고 즉답을 피한 바 있다.
지난달 초 이 전 대표가 징계를 받았을 때도 "대통령으로서 당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참모들 사이에서는 종일 당혹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대통령실은 그 정치적 파장을 고려할 때 법원이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쉽사리 인용하기는 어렵다는 데 무게를 두고 그동안 상황을 주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특정 집단의 상황이 비상이냐 아니냐는 주관적 판단일 수밖에 없는데, 법원이 조직을 직접 운용하는 사람들의 판단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25일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여당 의원 연찬회에 참석, 당정 간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한 직후 만난 돌발 악재여서 더더욱 당혹감이 깊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를 가까스로 저지하고 국정 동력을 회복해가던 국면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은 추석 명절을 앞둔 민생 대책과 쇄신을 위한 내부 인적 개편에 방점을 찍고 여당 내 내홍과 거리를 두는 태도를 보였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정치적 상황으로 주요 민생 현안이 지연되지 않도록 당정이 하나가 돼서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정치적 상황'은 여당 내 위기를 우회적으로 가리킨 표현으로 해석됐다.
김 실장은 "저희 대통령실은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이 나라를 만들기 위해 대통령을 모시고 숨 가쁘게 달려온 지 100일이 넘었다"며 그간의 자체 노력을 부각했다.
이와 별도로, 추석 전 비서관급 인적 개편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지속적인 쇄신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이 지난 8일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을 통해 국민의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점검하겠다고 했다"며 "그렇게 들여다보지 않았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저희는 끊임없이 쇄신하고 긴장하면서, 정권 교체로 뭐가 달라졌는지 (국민에게) 체감하고 보여줄 수 있는 대통령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