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3년 만에 열리는 대면 졸업식서 축사…서울대 "후배들에 귀감"
필즈상 허준이 교수, 모교 서울대 졸업식 축사
한국계 수학자 최초로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 겸 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교수가 모교인 서울대에서 졸업식 축사를 한다.

27일 서울대에 따르면 허 교수는 이달 29일 열리는 2022학년도 제76회 후기 서울대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축사를 할 예정이다.

서울대는 매년 인물의 상징성과 메시지 등을 고려해 총장단 협의를 거쳐 졸업식 축사 연사를 선정한다.

올해 서울대는 허 교수가 한국계로는 최초로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받았고, 세계 수학계를 선도하는 학자라는 점을 높이 평가해 섭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허 교수를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이라고 평가하면서 "그의 연구가 인류 번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 교수가 졸업하는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올해 서울대 졸업식은 2019년 8월 열린 제73회 후기 졸업식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대면 졸업식이다.

서울대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졸업식을 치른 2020년 전기부터 올해 전기까지 졸업자 중 희망자들도 이날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허 교수는 미국 국적이지만 초등학교부터 대학교 석사 과정까지 모두 한국에서 마쳤다.

2002년 서울대 물리천문학부에 입학한 뒤 같은 학교 수리과학부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후 '리드 추측'과 '로타 추측' 등 여러 수학적 난제들을 증명하고, '조합 대수기하'라는 새로운 수학 분야를 연 업적을 인정받아 지난달 초 국제수학연맹(IMU)으로부터 필즈상을 받았다.

1936년 제정된 필즈상은 4년마다 수학계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루고 앞으로도 학문적 성취가 기대되는 40세 미만 수학자에게 주어지는 수학 분야 최고의 상으로 아벨상과 함께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허 교수는 이달 31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