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가 완화됐다는 소식에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에 대한 경계감에 혼조세를 보였다.

2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 49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06포인트(0.04%) 오른 33,305.8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79포인트(0.16%) 하락한 4,192.33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7.59포인트(0.30%) 떨어진 12,601.67을 기록 중이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기다리고 있다.

파월 의장이 7월 들어 둔화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지, 그에 따라 9월 금리 인상 폭이 완화될지를 주목하고 있다.

개장 전 발표된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는 전월보다 둔화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지난해보다 6.3% 상승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월(6.8% 상승)에 비해 상승률이 큰 폭 둔화했다.

7월 PCE 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해 전달의 1.0% 상승에서 하락 반전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상승해 전월치(4.8% 상승)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의 예상치(4.7% 상승)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0.1% 올라 전월 상승률 0.6%보다 크게 낮아졌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물가 지표가 나온 후 CNBC와의 인터뷰에서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표가 예상보다 괜찮게 나오면서 9월 금리를 50bp 인상하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앞으로 몇 주간 마음을 바꿀 수 있는 더 많은 경제 지표가 있다며 "아직은 갈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를 3.5%~3.75%로 인상한 후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S&P500지수내 유틸리티, 금융 관련주가 오르고, 통신, 기술, 부동산, 헬스 관련주는 하락했다.

모더나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를 상대로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모더나 주가는 0.1% 하락했고, 화이자 주가는 0.4% 떨어졌다.

델 테크놀로지 주가는 회사가 팬데믹 이후 PC 시장의 호황이 끝났다고 밝히면서 7% 이상 하락했다.

비디오게임업체 일렉트로닉아츠의 주가는 아마존으로의 피인수설이 돌면서 4% 이상 올랐다.

갭의 주가는 회사의 분기 조정 순이익이 깜짝 흑자 전환하고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1.8%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최근의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시장이 앞서나가는 것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레는 CNBC에 "최근의 미국 경제 지표가 고무적"이라며 "연준의 연착륙 달성 가능성을 높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시장은 이러한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하는 데 있어 앞서 나가고 있는 것일 수 있다"라고 경계했다.

그는 "연준의 점진적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면 내년까지 시장이 반등하겠지만, 연준과 시장이 인플레이션 방향과 요인을 오판한 것이라면 투자자들에게 결과는 훨씬 더 나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유럽 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0.45% 떨어졌고, 영국 FTSE지수는 0.04% 밀렸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58% 하락 중이다.

국제유가는 약세를 보였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59% 하락한 배럴당 91.97달러에, 10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41% 떨어진 배럴당 98.93달러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물가 완화·파월 연설 대기 속 혼조 출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