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는 나주목 관아 중 한 곳인 '향청' 복원공사를 오는 2023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나주시, 호남 도읍 명성 되찾기…나주목 향청 복원 추진
향청(鄕廳)은 조선 시대 지방 읍치(邑治) 시설 중 하나로 지방 수령을 자문, 보좌하는 자치기구이다.

지금 기준으로 의회와 비슷한 역할을 했다.

동국여지승람 나주목 궁실조(1656년), 나주군읍지(1899), 속수나주지(1920)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복원사업은 국비 9억원 등 모두 12억7천만원이 투입된다.

건축면적은 92.7㎡에 정면 3칸·측면 2칸 규모의 전통 한옥 형태로 복원된다.

문간채와 우물(1개소) 등 유구를 정비하고 향청 주변 광장·주차장 등 관광 편의 시설도 조성한다.

향청은 일제 강점기 전후 심하게 훼손돼 '적심'(기둥의 초석 아래 돌로 쌓은 기초 부분) 이외 유구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1960년대 나주농지개량조합 사진 자료를 통해 형태와 규모를 추정해 복원계획을 수립했다.

한편 사적 제483호인 나주목 관아는 조선 시대 나주읍성 내 나주목 객사와 내아, 관청, 향청, 향교 등을 아우르는 국가사적이다.

호남의 행정·경제·교육 중심지 역할을 해왔던 나주목의 위상을 엿볼 수 있어 역사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으로 꼽힌다.

나주시는 지난 2002년부터 나주목 관아 복원사업을 펴 나주목 객사인 금성관(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38호) 망화루 복원을 시작으로 2007년 동익헌, 2018년에는 금성관 연못 복원 등을 완료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1800년대 후반 지도를 보더라도 나주읍성 4대문 안에 여러 관아 건물이 들어서 있는 등 나주의 번성을 알 수 있다"며 "현존하는 문화유산의 체계적 보존과 함께 소실된 유산을 복원해 나주목의 명성을 되찾고 활용 가치를 높이는 등 나주를 역사문화관광 1번지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