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경기 성남시 복정동 하수처리장의 시설 복구가 지연되면서 오염물질이 완전히 걸러지지 않은 생활하수와 분뇨처리수가 2주째 탄천으로 방류돼 한강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24일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탄천 수위가 높아지고 빗물이 유입되면서 9일 오전 1시 20분께 일일 시설용량 46만t 규모의 복정동 하수처리장(수질복원센터)의 지하 공동구가 침수됐다.
길이 2㎞, 높이 3∼5m의 공동구에는 하수관로 외에 모터, 펌프 등의 기계·전기설비가 설치돼 있는데 모두 물에 잠기면서 하수처리시설 가동이 중단됐다.
침수된 지 하루 만인 10일 오전 배수 작업은 마쳤지만, 기계·전기설비 복구가 늦어지면서 시설 가동은 2주째 멈춘 상태다.
시는 현재 하수처리장으로 들어오는 오수를 1차 침전만 거친 뒤 소독 후 탄천으로 방류하고 있다.
1차 침전지를 거쳐 오염물질을 거른 다음 미생물 등을 이용해 오염물을 분해·정화하는 고도처리, 총인 처리 등을 한 뒤 기준치 이하 맑은 물로 만들어 탄천으로 방류해야 하는데 이 같은 처리를 못 하는 것이다.
적정 처리가 어려워지자 시는 최근 한강유역환경청에 방류수 수질기준인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총질소량(TN), 총인량(TP), 부유물질(SS) 처리 유예를 신청했다.
복정동 하수처리장의 기준치 초과 오수 방류는 정상 가동 시점인 9월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복구비 50여억원은 우선 예비비로 쓰기로 했다"며 "추석 연휴인 9월 10일 전후로 긴급 복구를 마치고 총인 처리시설까지 완전히 복구해 정상 가동할 수 있는 시기는 9월 말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