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honey] 내 근육만으로 바람과 물살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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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진 기자의 '딩기 요트' 체험기
"태킹하세요, 러더 가운데, 가운데"
"메인 시트 당겨요, 더 당겨…. 몸을 뒤로, 뒤로"
바람을 거슬러 올라가는 딩기 요트를 향한 코치의 다급한 외침이다.
◇ "바람을 머금고 달려요" 딩기 요트 딩기 요트 중 초급자용인 레이저 피코(Pico)의 뱃머리를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놓았다.
포트(좌현)에 옆으로 앉았다.
맞바람을 받은 세일(돛)이 스타보드(우현)로 넘어가 펴졌다.
앞 손으로 세일을 조절하는 줄인 메인 시트를 쥐고, 뒷손으로는 틸러 연장봉을 잡았다.
틸러는 물에 잠긴 러더(키)를 조종한다.
러더를 움직이자 요트가 계류장에서 벗어났다.
강 위에 띄워놓은 목표 지점 부표에 가려고 방향을 틀었다.
육상에서 배운 대로 먼저 뒷발을 내밀고, 뒷손으로 러더를 밀었다.
뱃머리가 몸쪽으로 돌았다.
세일 아래쪽을 받치는 붐(봉)이 얼굴 앞으로 다가오는 걸 보고 머리를 숙여 피했다.
세일이 앉은 쪽으로 넘어오자 요트가 갑자기 기울어졌다.
허둥지둥 엉덩이를 들어 몸을 반대편으로 옮겼다.
하지만 바람을 머금지 못한 세일이 금세 되돌아 넘어왔다.
황급히 선체 가운데로 움직여 어정쩡하게 앉았더니 요트는 제자리에 그냥 둥둥 떠 있기만 했다.
미풍이 불어오는데 방향을 쉽게 읽을 수가 없었다.
초보자에게 바람 방향은 아리송했다.
그래도 어찌어찌 다시 바람을 받은 세일이 펴지고 요트가 앞으로 나아갔다.
코스 바꾸기를 다시 시도했다.
이번엔 바람의 힘을 잃지 않으려 세일이 몸쪽으로 넘어온 뒤 조금 늦게 움직였다.
아차! 풍덩 소리가 나더니 내 몸은 이미 강물 속이었다.
한 교육생은 초급 과정 이틀 동안 20차례 정도 빠졌다고 했다.
개인혼영 400m가 주 종목인 그 수영선수 교육생은 "안 빠져도 되는데 빠져서 혼이 났다"고 했다.
뒤집어진 요트 바닥 가운데 센터보드(Center Board)가 빠져나와 있었다.
센터보드는 요트가 옆으로 밀리는 것을 막아준다.
센터보드를 몸으로 눌렀더니 요트가 천천히 복원됐다.
세일이 펴져 있는 반대쪽으로 헤엄쳤다.
배 뒷부분에서 팔을 뻗어 풋 벨트(Foot belt)를 잡고 당겼더니 몸이 선체 위로 올라갔다.
갑자기 바람이 조금 세게 불었다.
바람을 받은 세일이 불룩해지며 팽팽해졌다.
메인 시트를 당기자 세일이 몸쪽으로 다가오며 손에 바람의 힘이 느껴졌다.
요트는 바람의 무게에 세일 쪽으로 계속 기울어졌다.
"러더 가운데, 가운데, 상체를 뒤로, 뒤로". 코치의 고함에 몸을 선체 밖으로 내미는 하이크 아웃(Hike Out) 자세를 했다.
수면에 붙은 요트가 쏴 소리를 내며 강물 위로 빠르게 나아갔다.
한여름 햇볕은 뜨거웠지만, 세일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 맛, 요트가 가르는 물살 맛은 시원했다.
◇ 취미로 즐기려면 딩기 요트 레이저 피코급부터 요트는 바람으로 항해하는 세일링 요트와 엔진으로 움직이는 동력 요트로 나뉜다.
세일링 요트에 눈길이 간다면, 딩기 요트부터 배워야 한다.
바람을 읽고, 세일을 조절하고, 러더를 조종하는 방법은 모두 같지만, 초급부터 차근차근 배워야 제대로 항해할 수 있다고 요트협회 관계자는 설명했다.
피코는 1~2인승으로 선체와 마스트 1개, 세일, 러더, 센터 보드를 갖추고 있다.
무게는 세일을 포함해 80㎏ 정도다.
조종 방법도 비교적 간단하다.
메인 세일과 러더만을 조작해 항해할 수 있다.
요트학교 초급과정에서 이틀간 교육으로도 초보적인 항해가 가능하다.
피코가 익숙해지면, 중급인 레이저 스탠더드를 배울 수 있다.
동호인들이 주로 사는 요트가 스탠더드다.
피코보다 조종해야 할 것들이 많고, 세일도 크다.
선체도 날렵하다.
가격은 1천만 원에서 2천만 원 정도다.
요트를 타려고 채비하는 것을 범장이라 한다.
김종민 경기요트학교 코치와 함께 피코 범장을 했다.
먼저 세일이 달린 수직 봉인 마스트에 붐을 수평으로 연결했다.
마스트에 감겨있던 세일을 풀어 봄에 묶었다.
메인 시트를 선체 바닥에 붙어 있는 도르래인 메인 블록에 끼웠다.
메인 시트를 당기면 블록에서 '따르륵' 소리가 나야 한다고 코치가 말했다.
메인 블록을 통과한 메인 시트를 붐을 따라 연결한 다음 붐의 끝과 배 뒤에 있는 블록 등에 차례로 끼우고 8자 매듭으로 마무리했다.
그런 다음 요트 선체를 물가로 밀어낸 뒤 러더를 내렸다.
끝으로 센터 보드를 선체 바닥 홈에 끼우며 범장이 완료됐다.
교육생들의 얼굴에 기대와 미소가 가득했다.
범주를 마친 뒤 요트를 정리하는 해장은 반대 순서로 하면 된다.
◇ 바람을 거슬러 오르는 쾌감 요트는 바람을 거슬러 범주할 수 있다.
범주는 세일에 바람을 받아 물 위를 항해한다는 뜻이다.
이때 바람이 불어오는 쪽을 풍상, 내려가는 쪽을 풍하라 부른다.
요트가 풍상으로 범주할 때는 세일의 안과 바깥쪽 면을 지나는 바람의 속도 차이로 양력이 생겨나고, 이 힘으로 요트는 전진할 수 있다.
풍하 코스에서는 세일이 순풍을 받아 양력보다는 풍압으로 나아간다.
요트의 세일링 코스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나눈다.
바람이 불어오는 쪽을 기준으로 좌우 45도 각도는 요트가 범주할 수 없는 '노 고 존'(No Go Zone)이라 부른다.
이 구역에 빠진 요트의 세일은 펄럭이며 양력을 만들지 못한다.
노 고 존 아래 45~ 35도 각도는 크로스 홀드(Close hauled)로 풍상 코스에서 가장 효율적인 항해 길이다.
크로스 홀드 아래는 크로스 리치(Close Reach), 바람 방향과 90˚를 이루는 좌우는 빔 리치(Beam Reach)다.
초급자들이 처음 배우는 세일링 코스는 빔 리치다.
빔 리치에서 풍하 방향은 브로드 리치(Broad Reach), 뒤바람을 받아 바람길을 타고 곧장 나아가는 범주는 러닝이라 부른다.
그리고 요트가 풍상으로 방향을 바꾸면 러핑(Luffing), 풍하 코스를 돌리면 베어링 어웨이(Bearing away)라 부른다.
풍상 쪽에 목표 지점이 있다면 요트는 태킹(Tacking)으로 방향을 바꾸며 지그재그로 나아가야 한다.
맞바람 정면에는 노 고 존이 있어 요트가 전진할 수 없는 까닭이다.
풍하 코스에서 방향 전환은 자이빙(Gybing)이라 부르고 태킹과 방법이 거의 동일하다.
육상에서 코치의 시범과 함께 태킹과 자이빙을 배웠다.
세일 반대편에 옆으로 앉아 앞 손으로 메인 시트를, 뒷손으로는 틸러 연장봉을 잡는 기본자세를 취했다.
코치의 "태킹 준비" 구령에 맞춰, 먼저 주변을 살피고 뒷발을 앞으로 내밀었다.
러더를 밀자, 뱃머리가 돌며 붐이 넘어왔다.
머리를 숙여 피하고 몸을 움직였다.
러더를 가운데로 맞추고 세일을 확인한 뒤 반대편에 앉았다.
메인 시트를 잡았던 앞 손을 등 뒤로 돌려 러더를 함께 잡았다.
러더를 잡았던 손은 이제 앞에 있는 메인 시트를 잡았다.
틸러 연장봉을 돌려 몸 앞으로 오게 한 뒤 다시 기본자세를 취했다.
자이빙은 메인 시트를 서너 번 당긴 뒤, 러더를 몸쪽으로 당겨주는 동작 외에는 태킹 방법과 동일했다.
실제 물 위에서 처음 태킹과 자이빙을 할 때 교육생 모두가 어찌할 바를 몰랐다.
노 고 존에 빠져 헤매거나 요트가 전복돼 물속에서 허우적댔다.
◇ 딩기 요트는 어디서 배우나? 딩기 요트는 전국에 있는 요트학교나 요트클럽에서 배울 수 있다.
경기도 김포시 아라마리나에 있는 경기요트학교를 찾았다.
이곳은 초급인 피코부터 중급 스탠더드, 당기보다 크고 선실이 있는 킬보트도 교육한다.
또 유소년들은 피코보다 작은 옵티미스트로 요트에 입문할 수 있다.
딩기 초급 과정은 이틀에 14만 원, 중급은 나흘에 28만 원이다.
김종민 코치는 피코를 배운 뒤 70~80%가 중급 교육을 받는다고 말했다.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수료증을 받은 뒤 아라마리나에서 요트를 빌려 탈 수도 있다.
대여 비용은 피코는 4시간에 3만 원, 스탠더드는 3만 5천 원이다.
부산, 통영 등 타지역 마리나에서도 요트를 빌려준다.
딩기 요트를 탈 때 구명조끼는 필수다.
여름에는 반바지와 래시가드 정도면 충분하다.
봄이나 가을에는 체온을 잃지 않게 슈트를 입는 것이 좋다.
강풍이 불 때는 붐에 머리를 다칠 수 있어 헤드기어를 착용하기도 한다.
전복될 경우 안경을 잃어버릴 수 있으니 안경 부력 줄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게 좋다.
휴대전화를 빠뜨리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안전을 위해 두 사람 이상 함께 타는 게 좋다.
※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22년 8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메인 시트 당겨요, 더 당겨…. 몸을 뒤로, 뒤로"
바람을 거슬러 올라가는 딩기 요트를 향한 코치의 다급한 외침이다.
◇ "바람을 머금고 달려요" 딩기 요트 딩기 요트 중 초급자용인 레이저 피코(Pico)의 뱃머리를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놓았다.
포트(좌현)에 옆으로 앉았다.
맞바람을 받은 세일(돛)이 스타보드(우현)로 넘어가 펴졌다.
앞 손으로 세일을 조절하는 줄인 메인 시트를 쥐고, 뒷손으로는 틸러 연장봉을 잡았다.
틸러는 물에 잠긴 러더(키)를 조종한다.
러더를 움직이자 요트가 계류장에서 벗어났다.
강 위에 띄워놓은 목표 지점 부표에 가려고 방향을 틀었다.
육상에서 배운 대로 먼저 뒷발을 내밀고, 뒷손으로 러더를 밀었다.
뱃머리가 몸쪽으로 돌았다.
세일 아래쪽을 받치는 붐(봉)이 얼굴 앞으로 다가오는 걸 보고 머리를 숙여 피했다.
세일이 앉은 쪽으로 넘어오자 요트가 갑자기 기울어졌다.
허둥지둥 엉덩이를 들어 몸을 반대편으로 옮겼다.
하지만 바람을 머금지 못한 세일이 금세 되돌아 넘어왔다.
황급히 선체 가운데로 움직여 어정쩡하게 앉았더니 요트는 제자리에 그냥 둥둥 떠 있기만 했다.
미풍이 불어오는데 방향을 쉽게 읽을 수가 없었다.
초보자에게 바람 방향은 아리송했다.
그래도 어찌어찌 다시 바람을 받은 세일이 펴지고 요트가 앞으로 나아갔다.
코스 바꾸기를 다시 시도했다.
이번엔 바람의 힘을 잃지 않으려 세일이 몸쪽으로 넘어온 뒤 조금 늦게 움직였다.
아차! 풍덩 소리가 나더니 내 몸은 이미 강물 속이었다.
한 교육생은 초급 과정 이틀 동안 20차례 정도 빠졌다고 했다.
개인혼영 400m가 주 종목인 그 수영선수 교육생은 "안 빠져도 되는데 빠져서 혼이 났다"고 했다.
뒤집어진 요트 바닥 가운데 센터보드(Center Board)가 빠져나와 있었다.
센터보드는 요트가 옆으로 밀리는 것을 막아준다.
센터보드를 몸으로 눌렀더니 요트가 천천히 복원됐다.
세일이 펴져 있는 반대쪽으로 헤엄쳤다.
배 뒷부분에서 팔을 뻗어 풋 벨트(Foot belt)를 잡고 당겼더니 몸이 선체 위로 올라갔다.
갑자기 바람이 조금 세게 불었다.
바람을 받은 세일이 불룩해지며 팽팽해졌다.
메인 시트를 당기자 세일이 몸쪽으로 다가오며 손에 바람의 힘이 느껴졌다.
요트는 바람의 무게에 세일 쪽으로 계속 기울어졌다.
"러더 가운데, 가운데, 상체를 뒤로, 뒤로". 코치의 고함에 몸을 선체 밖으로 내미는 하이크 아웃(Hike Out) 자세를 했다.
수면에 붙은 요트가 쏴 소리를 내며 강물 위로 빠르게 나아갔다.
한여름 햇볕은 뜨거웠지만, 세일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 맛, 요트가 가르는 물살 맛은 시원했다.
◇ 취미로 즐기려면 딩기 요트 레이저 피코급부터 요트는 바람으로 항해하는 세일링 요트와 엔진으로 움직이는 동력 요트로 나뉜다.
세일링 요트에 눈길이 간다면, 딩기 요트부터 배워야 한다.
바람을 읽고, 세일을 조절하고, 러더를 조종하는 방법은 모두 같지만, 초급부터 차근차근 배워야 제대로 항해할 수 있다고 요트협회 관계자는 설명했다.
피코는 1~2인승으로 선체와 마스트 1개, 세일, 러더, 센터 보드를 갖추고 있다.
무게는 세일을 포함해 80㎏ 정도다.
조종 방법도 비교적 간단하다.
메인 세일과 러더만을 조작해 항해할 수 있다.
요트학교 초급과정에서 이틀간 교육으로도 초보적인 항해가 가능하다.
피코가 익숙해지면, 중급인 레이저 스탠더드를 배울 수 있다.
동호인들이 주로 사는 요트가 스탠더드다.
피코보다 조종해야 할 것들이 많고, 세일도 크다.
선체도 날렵하다.
가격은 1천만 원에서 2천만 원 정도다.
요트를 타려고 채비하는 것을 범장이라 한다.
김종민 경기요트학교 코치와 함께 피코 범장을 했다.
먼저 세일이 달린 수직 봉인 마스트에 붐을 수평으로 연결했다.
마스트에 감겨있던 세일을 풀어 봄에 묶었다.
메인 시트를 선체 바닥에 붙어 있는 도르래인 메인 블록에 끼웠다.
메인 시트를 당기면 블록에서 '따르륵' 소리가 나야 한다고 코치가 말했다.
메인 블록을 통과한 메인 시트를 붐을 따라 연결한 다음 붐의 끝과 배 뒤에 있는 블록 등에 차례로 끼우고 8자 매듭으로 마무리했다.
그런 다음 요트 선체를 물가로 밀어낸 뒤 러더를 내렸다.
끝으로 센터 보드를 선체 바닥 홈에 끼우며 범장이 완료됐다.
교육생들의 얼굴에 기대와 미소가 가득했다.
범주를 마친 뒤 요트를 정리하는 해장은 반대 순서로 하면 된다.
◇ 바람을 거슬러 오르는 쾌감 요트는 바람을 거슬러 범주할 수 있다.
범주는 세일에 바람을 받아 물 위를 항해한다는 뜻이다.
이때 바람이 불어오는 쪽을 풍상, 내려가는 쪽을 풍하라 부른다.
요트가 풍상으로 범주할 때는 세일의 안과 바깥쪽 면을 지나는 바람의 속도 차이로 양력이 생겨나고, 이 힘으로 요트는 전진할 수 있다.
풍하 코스에서는 세일이 순풍을 받아 양력보다는 풍압으로 나아간다.
요트의 세일링 코스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나눈다.
바람이 불어오는 쪽을 기준으로 좌우 45도 각도는 요트가 범주할 수 없는 '노 고 존'(No Go Zone)이라 부른다.
이 구역에 빠진 요트의 세일은 펄럭이며 양력을 만들지 못한다.
노 고 존 아래 45~ 35도 각도는 크로스 홀드(Close hauled)로 풍상 코스에서 가장 효율적인 항해 길이다.
크로스 홀드 아래는 크로스 리치(Close Reach), 바람 방향과 90˚를 이루는 좌우는 빔 리치(Beam Reach)다.
초급자들이 처음 배우는 세일링 코스는 빔 리치다.
빔 리치에서 풍하 방향은 브로드 리치(Broad Reach), 뒤바람을 받아 바람길을 타고 곧장 나아가는 범주는 러닝이라 부른다.
그리고 요트가 풍상으로 방향을 바꾸면 러핑(Luffing), 풍하 코스를 돌리면 베어링 어웨이(Bearing away)라 부른다.
풍상 쪽에 목표 지점이 있다면 요트는 태킹(Tacking)으로 방향을 바꾸며 지그재그로 나아가야 한다.
맞바람 정면에는 노 고 존이 있어 요트가 전진할 수 없는 까닭이다.
풍하 코스에서 방향 전환은 자이빙(Gybing)이라 부르고 태킹과 방법이 거의 동일하다.
육상에서 코치의 시범과 함께 태킹과 자이빙을 배웠다.
세일 반대편에 옆으로 앉아 앞 손으로 메인 시트를, 뒷손으로는 틸러 연장봉을 잡는 기본자세를 취했다.
코치의 "태킹 준비" 구령에 맞춰, 먼저 주변을 살피고 뒷발을 앞으로 내밀었다.
러더를 밀자, 뱃머리가 돌며 붐이 넘어왔다.
머리를 숙여 피하고 몸을 움직였다.
러더를 가운데로 맞추고 세일을 확인한 뒤 반대편에 앉았다.
메인 시트를 잡았던 앞 손을 등 뒤로 돌려 러더를 함께 잡았다.
러더를 잡았던 손은 이제 앞에 있는 메인 시트를 잡았다.
틸러 연장봉을 돌려 몸 앞으로 오게 한 뒤 다시 기본자세를 취했다.
자이빙은 메인 시트를 서너 번 당긴 뒤, 러더를 몸쪽으로 당겨주는 동작 외에는 태킹 방법과 동일했다.
실제 물 위에서 처음 태킹과 자이빙을 할 때 교육생 모두가 어찌할 바를 몰랐다.
노 고 존에 빠져 헤매거나 요트가 전복돼 물속에서 허우적댔다.
◇ 딩기 요트는 어디서 배우나? 딩기 요트는 전국에 있는 요트학교나 요트클럽에서 배울 수 있다.
경기도 김포시 아라마리나에 있는 경기요트학교를 찾았다.
이곳은 초급인 피코부터 중급 스탠더드, 당기보다 크고 선실이 있는 킬보트도 교육한다.
또 유소년들은 피코보다 작은 옵티미스트로 요트에 입문할 수 있다.
딩기 초급 과정은 이틀에 14만 원, 중급은 나흘에 28만 원이다.
김종민 코치는 피코를 배운 뒤 70~80%가 중급 교육을 받는다고 말했다.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수료증을 받은 뒤 아라마리나에서 요트를 빌려 탈 수도 있다.
대여 비용은 피코는 4시간에 3만 원, 스탠더드는 3만 5천 원이다.
부산, 통영 등 타지역 마리나에서도 요트를 빌려준다.
딩기 요트를 탈 때 구명조끼는 필수다.
여름에는 반바지와 래시가드 정도면 충분하다.
봄이나 가을에는 체온을 잃지 않게 슈트를 입는 것이 좋다.
강풍이 불 때는 붐에 머리를 다칠 수 있어 헤드기어를 착용하기도 한다.
전복될 경우 안경을 잃어버릴 수 있으니 안경 부력 줄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게 좋다.
휴대전화를 빠뜨리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안전을 위해 두 사람 이상 함께 타는 게 좋다.
※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22년 8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