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농가 돕고 물가 부담 낮춰
롯데마트는 오는 26일 중소기업 청미식품과 손잡고 ‘자투리 육포’를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육포는 상품성을 갖추기 위해 각 잡힌 모양으로 자르는 성형 과정을 거친다.
이때 원물의 15~20%가 버려진다. 자투리 육포는 맛과 품질은 일반 육포와 동일하지만 모양이 못생겨 버려지던 자투리를 모아 만든 제품이다. 가격은 350g에 1만9900원이다.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다른 육포와 비교해 100g당 가격이 11.3% 저렴하다.
롯데마트가 중소기업 바다원과 함께 기획해 만든 대용량 김자반도 인기를 끌고 있다. 김자반은 50~70g에 소용량 상품이 대부분이지만, 이 제품은 용량을 300g으로 늘렸다.
그러면서 가격은 7000원으로 잡아 100g당 가격을 일반 상품의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김자반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이 제품은 지난 6월 출시 이후 약 두 달간 2만 개 이상 팔려나갔다.
롯데마트는 B+급 농산물 유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마트의 B+급 과일은 ‘상생 과일’로 이름 붙여졌다. 일반 상품과 비교해 맛과 영양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크기가 조금 작거나 흠이 있는 상품이다. 롯데마트의 로컬 상품기획자(MD)들은 전국 산지를 돌아다니며 판로를 찾지 못한 B+급 과일을 매입해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봄 가뭄과 늦장마 등이 겹치면서 과일 가격이 치솟자 최근 들어 B+급 과일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참외, 자두, 사과 등 10여 개 상생 과일의 올 들어 이달까지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이상 늘었다.
롯데마트는 쌀 시세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기 위해 오는 31일까지 ‘쌀 상생 행사’도 연다. 다음달 초부터 전국적으로 본격적인 햅쌀 수확이 시작되면 농가의 재고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을 고려해 롯데마트 모든 점포 및 롯데온 내 롯데마트몰에서 ‘정갈한 쌀(20kg)’을 평균 시세 대비 15% 이상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다. 박여경 롯데마트 건식품팀장은 “물가 부담이 날로 커지는 상황을 고려해 소비자와 농가, 협력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상생 시리즈’를 앞으로도 계속 기획하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