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랜드마크로 추진하던 해상도로 위 '대관람차' 무산

다른 상징물로 대체…"운전자 시선 분산으로 사고 가능성 제기"

한국수자원공사가 시화호 바다 위에 설치를 추진하던 대관람차가 도로 교통 안전상의 이유로 무산되고 다른 시설물로 대체된다.

수자원공사는 23일 "송산그린시티와 시화MTV(시화멀티테크노밸리)를 연결하는 도로의 다리 위에 설치하려던 대관람차 대신 다른 상징물 조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경기 화성시 송산면에 송산그린시티를 조성 중인 수자원공사는 광역교통개선대책의 하나로 시화호 상류를 가로질러 송산그린시티 서측지구(송산면 고정리 일대)와 시화MTV(안산시 단원구 성곡동)를 연결하는 도로를 개설 중이다.

이 도로는 평택∼시흥고속도로 옆으로 1천800여억원을 투자해 길이 2.8㎞(해상 교량 1.2㎞, 접속 도로 1.6㎞), 폭 28ｍ(4차로)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대관람차는 이 도로의 사장교 주탑(높이 80∼90ｍ 예상)에 직경 60ｍ, 6명이 탑승할 수 있는 케빈 24개 규모로 만들어질 계획이었다.

공사는 교통과 재해 등 각종 영향평가, 실시계획 승인 등을 거쳐 2020년 말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었으며, 계획대로 공사가 진행되면 대관람차를 포함한 도로가 이르면 2024년 말 완공할 것으로 점쳐졌다.

이 관람차가 완성되면 연간 350만여명의 관람객이 찾는 영국의 대관람차 '런던아이'처럼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특히 인근 지역인 우음도, 송산그린시티, 공룡알화석지, 대부도 등과 연계할 경우 많은 관광객을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국내에서는 강원도 속초시가 민자유치로 속초해수욕장 입구에 65m 높이의 대관람차 '속초아이'를 조성해 지난 3월 25일 개장했고, 경북 영덕군이 강구면 해파랑공원 인근에 높이 140ｍ 규모의 대관람차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상반기 경기도, 화성시, 안산시 등 관계기관 협의 끝에 대관람차 설치를 중단했다.

대관람차가 조성될 경우 다리 위를 오가는 차량 운전자들의 시선을 분산시켜 교통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대관람차 대신 다른 상징물을 조성하기로 하고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다.

협의가 완료되면 내년 상반기 공사를 시작해 이르면 2029년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관람차 조성은 무산됐지만 신설 도로의 송산그린시티 접속 부근에 설치하려던 공룡테마공원과 플라워가든, 각종 편의시설 등은 차질없이 조성될 예정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안전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됐기 때문에 계획을 바꿔 대관람차 말고 새로운 시설을 조성하려 한다"면서 "새 시설물에 대한 조감도까지 나왔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아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