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업소 건물 리모델링한 '기억공간 잇-다'

경기 수원시는 폐쇄된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내에 문화공간 '기억공간 잇-다'를 개관했다고 22일 밝혔다.

수원역 옛 성매매집결지에 전시공간 개관…첫 기획전 개막
수원시는 이날 오전 팔달구 덕영대로 '기억공간 잇-다'에서 개관식을 열고 첫 기획전을 시작했다.

성매매업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된 '기억공간 잇-다'는 연면적 84.23㎡, 단층 건물로 전시와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곳의 이름은 60여 년 동안 세상과 단절됐던 장소를 시민과 이어지는 공간으로 만들고 어두웠던 과거와 밝은 미래를 잇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수원시 측은 설명했다.

첫 기획전 '집결지의 기억, 도시의 미래를 잇다'는 이날부터 10월 21일까지 열린다.

이번 기획전은 수원역 성매매집결지의 형성과 변천 과정을 볼 수 있는 '근대도시 수원과 수원역 성매매집결지의 변천 과정'을 비롯해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폐쇄, 변화의 흐름', '집결지를 기억하는 사람들', '미래를 향한 기록', '기억을 함께 잇는 방법' 등 5개 주제로 꾸며졌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개관식에서 "이곳이 성평등 도시 수원을 상징하는 공간이자 지역주민의 문화거점, 편안한 동네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라고 옛 성매매집결지 일대가 시민의 거리, 문화가 풍성한 거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원역 성매매집결지는 1960년대 수원역과 버스터미널이 자리 잡고 있던 고등동과 매산로1가에 매춘을 위한 판잣집이 하나씩 터를 잡으면서 집창촌으로 발전했다.

2019년 1월 수원시가 수원역가로정비추진단을 신설하고 지난해 1월부터 집창촌 내 소방도로 개설공사를 시작하면서 폐쇄 여론이 일자 모든 성매매업소가 같은 해 5월 31일 밤 자진 폐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