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 주도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확장에 맞서 본격적인 대응 행보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자콘 등 카자흐스탄 매체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날 소치를 방문 중인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만나는 자리에서 이런 계획을 공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CSTO 회원국들의 협력 틀 안에서 러시아와 카자흐스탄간 합동훈련이 준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러시아와 카자흐스탄간의 협력이 모든 분야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공고한 관계를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이 CSTO 테두리 안에서 다양한 행사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면서 양국간 전략적 외교관계 문제 등 다양한 협력방안 등을 놓고 폭넓게 대화했다고 전했다.
이에 토카예프 대통령은 양국관계의 증진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오는 10월 카자흐스탄이 주최하는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에 푸틴 대통령을 초청했다.
카자흐스탄은 올해 CIS 의장국이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또 "CIS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하는 러시아와의 협력은 CIS 상호협력사업 중 우선 순위에 속한다"며 "양국간 무역 및 경제협력 관계도 성공적으로 발전하고 있고 산업 협력도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화답했다.
토카예프는 지난 6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독립 선포 후 수립한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 등에 대한 승인을 거부해 러시아와 한동안 갈등을 빚기도 했으나 7월 푸틴과의 전화통화를 계기로 긴장 관계를 해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스탄은 독립 직후인 1992년 러시아와 우호협력조약을 체결하는 등 장기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러시아는 카자흐스탄의 최대 교역 상대국으로 양국의 작년 기준 교역 규모는 245억 달러에 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