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북·동북권 호우주의보 내렸다가 해제
동쪽 퍼붓고 서쪽 쏟아내고…서울 퇴근길 막은 국지성 폭우
중부지방 일부 지역에서 19일 오후부터 국지성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시민들이 퇴근길에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서울에는 서북권과 동북권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가 약 1시간 만인 오후 5시 30분께 해제됐다.

금요일 퇴근길과 폭우가 맞물리면서 서울 시내 차량흐름도 꽉 막혔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TOPIS·토피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서울 도심 평균 속도는 시속 16.0 ㎞에 그쳤다.

종로(종로구청 입구↔종로1가)는 시속 8㎞로 정체됐다.

광화문에서 강서구로 퇴근하는 안모(28) 씨는 "조금 늦게 퇴근하는데 퇴근길에 또다시 비가 와 회사에서 우산을 다시 가지고 나왔다"며 "지하철에 사람도 너무 많고 습기도 높아 꿉꿉하고 몸도 마음도 더 지치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마포구에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김모(39) 씨는 "야근이라 저녁에 출근했는데 비를 맞아 옷이 모두 젖었다.

폭우는 끝난 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했다"며 "평소에는 40분 정도 거리인데 차가 거북이걸음으로 가 1시간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동쪽 퍼붓고 서쪽 쏟아내고…서울 퇴근길 막은 국지성 폭우
강남 일대는 이날 저녁 한차례 폭우가 쏟아진 뒤 멈췄지만, 금요일 저녁이라 차량 흐름이 늦게까지 꼬리를 물었다.

오후 8시 강남대로(강남역↔교보타워 사거리)는 시속 12.1㎞로 나타났다.

지난주 중부 집중호우에 시달리면서 강남 일대 시민들은 다시 침수 피해를 보는 건 아닌지 긴장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소셜미디어에는 "비 오는 날의 강남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인가", "비가 너무 많이 온다, 강남이 또 잠길 것 같다" 등 글이 이어졌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박모(32) 씨는 "직장이 평택인데 오후 4시 30분에 퇴근해서 친구랑 6시께 만나기로 했는데 차가 꽉 막혀 세 시간도 넘게 걸려 약속을 취소했다"며 "금요일인데다가 폭우 때문인지 강남에서 길바닥에 시간을 버려 짜증이 났다"고 말했다.

강서구 화곡동에 거주하는 정우식(31) 씨는 "비가 그친 줄 알고 우산을 안 들고 산책 나왔다가 비가 쏟아져 홀딱 젖었다"며 "요즘엔 예보에 없이 갑자기 비가 쏟아져 항상 우산을 들고 다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중부지방에는 예보대로 강원 영동과 경기 남부 일부를 제외한 중부지방 대부분에 비가 왔지만 지역별로 강수량 차이가 두드러졌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은 서울이다.

오후 9시까지 서울 일강수량(종로구 송월동 기준)은 65.1㎜다.

자치구별로는 동대문구(73.5㎜), 성북구(67.5㎜), 중랑구(67.0㎜) 등 순으로 동북권에 강수량이 집중됐다.

반면 금천구(25.0), 구로구(20.0mm) 등 서남권은 동북권보다 적은 비가 왔다.

비구름대가 남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중부지방에 내리던 비는 밤사이 그치겠다.

서울·인천·경기 북부는 밤(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에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멎겠고 경기 남부와 강원도 20일 새벽까지만 비가 오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