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매체 악시오스는 폭우, 홍수, 폭염, 가뭄 등으로 각국의 농업과 기반시설, 노동생산성이 타격을 입으면서 공급망 와해와 노동력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조명했다.
이로 인해 식품에서 가전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이미 오를 대로 오른 모든 분야의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진단했다.
기상 이변이 경제활동에 차질을 빚는 현상은 각국에서 어렵지 않게 목격된다.
중국에서는 60여년 만의 최악 폭염으로 전력난이 심화하면서 쓰촨성에 있는 반도체 칩과 태양광 패널 생산공장을 비롯한 공장 가동이 잠정 중단됐다.
유럽에서는 가뭄으로 목초지가 메마르면서 유제품과 육류 가격이 치솟는가 하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강수량 부족 영향으로 스파게티 소스 등 토마토 가공제품 생산이 영향을 받고 있다.
미 캔자스, 오클라호마, 네브래스카 일대 밀밭과 텍사스의 목화 재배도 가뭄의 직격탄을 맞았다.
또한, 한국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유럽 일부 지역에 쏟아진 기록적 폭우 피해는 각국의 기반시설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버텨내기에 얼마나 불충분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악시오스는 짚었다.
기후변화는 노동 생산성에도 영향을 준다.
솔로몬 샹 UC버클리 공공정책학 교수는 "노동자들이 더 힘든 근무환경에 직면하게 되면 임금인상을 요구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들이 이들을 보호하거나 에어컨 등과 같은 새로운 장비 설치를 위해 지출을 늘리면 이를 누군가는 지불해야 하는데, 이는 주로 소비자"라고 말했다.
탐마 칼턴 산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UC 산타바버라) 환경경제학 교수도 "기상 이변은 경제의 공급과 수요 양면에 다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기상이변이 인플레이션에 끼치는 정확한 영향을 계량화한 연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기후변화가 농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수치화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지만, 노동 생산성의 경우 측정이 어렵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도 드러났듯, 공급망이 붕괴하고 노동생산성이 위축됨에 따라 경제활동 비용이 커지면 어떤 식으로든 기업들은 비용 증가분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한다고 악시오스는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미국과 중국 등에서 이어지는 폭염을 비롯한 기상 이변이 향후 더 흔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갈수록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