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尹대통령 향해 도넘는 막말…"인간 자체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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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 '파렴치' 등 거친 표현 비아냥…"제 집안이나 돌보라" 비꼬기도
'핵은 국체·운명' 비핵화거부 못 박아…남북관계 더 악화·무력도발 우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각종 원색적인 표현까지 퍼부어가며 대북 비핵화 로드맵 '담대한 구상'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북한의 최근 태도로 비춰볼 때 '담대한 구상' 제안에 호응할 가능성은 희박했지만, 이를 거부하는 과정에서 김여정이 윤 대통령을 향해 뱉은 인신공격성 발언들로 볼 때 남북관계 개선은 한동안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가 정체된 북한 비핵화 논의의 돌파구를 뚫고자 내놓은 '담대한 구상'도 공식 제안 불과 나흘 만에 북한의 강한 거부감으로 자칫 추진 동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여정이 19일 북한 관영매체 등을 통해 발표한 담화는 상당 부분이 윤 대통령에 대한 조롱들로 채워졌다.
지난달 '전승절' 기념행사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과 마찬가지로 김여정 또한 이날 담화에서 윤 대통령의 실명을 직함 없이 부르며 도를 넘어서는 막말 비난을 쏟아냈다.
"남조선 당국의 대북정책을 평하기에 앞서 우리는 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고 적개심을 보이는가 하면, '담대한 구상'이 "윤석열의 푸르청청한 꿈이고 희망이고 구상"이라고 비아냥대면서 "(윤 대통령이) 아직은 어리기는 어리구나하는 것을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담대한 구상' 제안이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 "넘치게 보여준 무식함", "하나 마나 한 헛소리" 등으로 매도했다.
김여정은 "오늘은 담대한 구상을 운운하고 내일은 북침전쟁연습을 강행하는 파렴치한 이가 다름아닌 윤석열 그 위인"이라고 하는가 하면, "개는 엄지(어미)든 새끼든 짖어대기가 일쑤라더니 명색이 대통령이란 것도 다를 바 없다"는 막말까지 동원했다.
낮은 지지율로 고민인 새 정부의 상황을 의식한 듯한 발언도 했다.
김여정은 "북남문제를 꺼내들고 집적거리지 말고 시간이 있으면 제 집안이나 돌보고 걱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그러면서 "가뜩이나 경제와 민생이 엉망진창이어서 어느 시각에 쫓겨날지도 모를 불안 속에 살겠는데 언제 그 누구의 '경제'와 '민생' 개선을 운운할 겨를이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담대한 구상'을 제안하면서 비핵화에 나서면 "북한의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을 비꼰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통화에서 "보통 새로운 정부의 대북정책이 나오면 그 정책이 구체화할 때까지 비난의 수위를 조절하기 마련인데 상대에 대한 공간을 전혀 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담대한 구상에 대한 거부 의사일 뿐만 아니라 정책 추진의 동력을 초반부터 확실히 떨어뜨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여정은 '담대한 구상'을 거부하면서 "세상에는 흥정할 것이 따로 있는 법, 우리의 국체인 핵을 경제협력과 같은 물건 짝과 바꾸어보겠다는 발상"이라며 "어느 누가 자기 운명을 강낭떡(옥수수떡) 따위와 바꾸자고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핵을 '국체', 즉 국가체제의 본질이라고 표현하고, '자신들의 운명이 핵에 달렸다'는 취지의 발언을 통해 핵 포기 의사가 전혀 없음을 못 박은 것이다.
북한의 이런 태도로 미뤄 당분간 미사일 발사 등 무력 도발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북한은 윤 대통령 취임 100일째인 지난 17일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하며 두 달여 만에 무력 도발을 재개했다.
오는 22일부터 내달 1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를 도발 구실로 삼을 가능성도 크다.
북한은 남측의 대북 전단 살포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경로로 지목하며 보복을 위협하기도 했다.
북한이 김여정의 담화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등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대내 매체에까지 실은 것은 입장이 확고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주민들의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현재는 북한의 공세 국면"이라며 "북한이 대남기조로 대결정책을 천명한 상황에서 당분간 미사일 발사 등을 계속하며 핵이라는 절대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대남·대미관계 문제는 그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은 앞으로 무력 도발과 막말 비난 등으로 정세를 긴장 국면으로 끌고 갈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남북관계는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연합뉴스
'핵은 국체·운명' 비핵화거부 못 박아…남북관계 더 악화·무력도발 우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각종 원색적인 표현까지 퍼부어가며 대북 비핵화 로드맵 '담대한 구상'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북한의 최근 태도로 비춰볼 때 '담대한 구상' 제안에 호응할 가능성은 희박했지만, 이를 거부하는 과정에서 김여정이 윤 대통령을 향해 뱉은 인신공격성 발언들로 볼 때 남북관계 개선은 한동안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가 정체된 북한 비핵화 논의의 돌파구를 뚫고자 내놓은 '담대한 구상'도 공식 제안 불과 나흘 만에 북한의 강한 거부감으로 자칫 추진 동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여정이 19일 북한 관영매체 등을 통해 발표한 담화는 상당 부분이 윤 대통령에 대한 조롱들로 채워졌다.
지난달 '전승절' 기념행사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과 마찬가지로 김여정 또한 이날 담화에서 윤 대통령의 실명을 직함 없이 부르며 도를 넘어서는 막말 비난을 쏟아냈다.
"남조선 당국의 대북정책을 평하기에 앞서 우리는 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고 적개심을 보이는가 하면, '담대한 구상'이 "윤석열의 푸르청청한 꿈이고 희망이고 구상"이라고 비아냥대면서 "(윤 대통령이) 아직은 어리기는 어리구나하는 것을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담대한 구상' 제안이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 "넘치게 보여준 무식함", "하나 마나 한 헛소리" 등으로 매도했다.
김여정은 "오늘은 담대한 구상을 운운하고 내일은 북침전쟁연습을 강행하는 파렴치한 이가 다름아닌 윤석열 그 위인"이라고 하는가 하면, "개는 엄지(어미)든 새끼든 짖어대기가 일쑤라더니 명색이 대통령이란 것도 다를 바 없다"는 막말까지 동원했다.
낮은 지지율로 고민인 새 정부의 상황을 의식한 듯한 발언도 했다.
김여정은 "북남문제를 꺼내들고 집적거리지 말고 시간이 있으면 제 집안이나 돌보고 걱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그러면서 "가뜩이나 경제와 민생이 엉망진창이어서 어느 시각에 쫓겨날지도 모를 불안 속에 살겠는데 언제 그 누구의 '경제'와 '민생' 개선을 운운할 겨를이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담대한 구상'을 제안하면서 비핵화에 나서면 "북한의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을 비꼰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통화에서 "보통 새로운 정부의 대북정책이 나오면 그 정책이 구체화할 때까지 비난의 수위를 조절하기 마련인데 상대에 대한 공간을 전혀 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담대한 구상에 대한 거부 의사일 뿐만 아니라 정책 추진의 동력을 초반부터 확실히 떨어뜨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여정은 '담대한 구상'을 거부하면서 "세상에는 흥정할 것이 따로 있는 법, 우리의 국체인 핵을 경제협력과 같은 물건 짝과 바꾸어보겠다는 발상"이라며 "어느 누가 자기 운명을 강낭떡(옥수수떡) 따위와 바꾸자고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핵을 '국체', 즉 국가체제의 본질이라고 표현하고, '자신들의 운명이 핵에 달렸다'는 취지의 발언을 통해 핵 포기 의사가 전혀 없음을 못 박은 것이다.
북한의 이런 태도로 미뤄 당분간 미사일 발사 등 무력 도발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북한은 윤 대통령 취임 100일째인 지난 17일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하며 두 달여 만에 무력 도발을 재개했다.
오는 22일부터 내달 1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를 도발 구실로 삼을 가능성도 크다.
북한은 남측의 대북 전단 살포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경로로 지목하며 보복을 위협하기도 했다.
북한이 김여정의 담화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등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대내 매체에까지 실은 것은 입장이 확고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주민들의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현재는 북한의 공세 국면"이라며 "북한이 대남기조로 대결정책을 천명한 상황에서 당분간 미사일 발사 등을 계속하며 핵이라는 절대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대남·대미관계 문제는 그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은 앞으로 무력 도발과 막말 비난 등으로 정세를 긴장 국면으로 끌고 갈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남북관계는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