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외교 채널을 통해 미국과 억류자 맞교환을 논의 중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 억류 중인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와 '죽음의 상인'으로 불리는 러시아의 거물급 무기상의 맞교환이 성사될지 관심을 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반 네차예프 러시아 외무부 정보언론국 부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억류자 맞교환을 놓고 미국과 "조용한 외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차예프 부국장은 "조용한 외교 절차가 진행 중이며 미국이 이를 따른다면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11월 중간선거를 언급하며 미국 정부가 이 사안을 미디어를 동원해 표심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크렘린궁은 미국 정부가 '메가폰 외교'에 의존해 억류자 맞교환과 관련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언론에서 추측성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미국 정부가 조용하게, 실무적 교섭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WNBA 스타 그라이너는 올 2월 러시아에 입국하는 과정에서 마약 밀수 혐의로 체포돼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WNBA 피닉스 머큐리 소속으로 비시즌엔 러시아 리그에서 활동했다.

러시아 수사 당국은 그라이너의 가방에서 대마초 추출 오일이 담긴 액상 카트리지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라이너는 이에 대해 치료 목적이었을 뿐 마약 반입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통신은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수감 중인 그라이너와 전 해병대원인 폴 휠런을 석방시키는 조건으로 미국에서 복역 중인 러시아 무기상 빅토르 부트를 돌려보내는 방안을 러시아에 제안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그라이너와 휠런의 교환 상대로 지목된 부트는 거물급 무기상으로, 그를 조명하는 책과 영화 등이 나올 정도로 암흑세계에선 유명 인사다.

부트는 콜롬비아 좌익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에 무기를 판매하려 한 혐의 등으로 미국에서 기소돼 2012년 징역 25년형을 선고받고 일리노이주 감옥에 갇혀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