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0%→8월 50%로 늘어…中 대만봉쇄 군사훈련 때 설문 조사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방문 이후 중국의 위협적인 군사훈련을 계기로 대만 내에서 중국의 침공 때 미국의 파병을 기대하는 여론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7일 대만 성인 1천7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대만과 중국 간에 전쟁이 난다면 미국이 파병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50%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파병하지 않을 것으로 보느냐는 응답은 42%였다.

설문조사가 이뤄진 시기는 중국이 대만을 사실상 봉쇄하고 주변 해역에서 탄도미사일과 장사정포를 발사하는 등 강도 높은 실사격훈련과 경제보복을 하던 때였다.

앞서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3월 설문조사에서 미군 파병을 기대한 비율은 40%였다.

중국과 대만 간에 갈등이 부각되지 않았던 작년 9월 조사에선 미국이 대만에 파병할 것이라는 응답은 57%였다.

이로 볼 때 중국의 위협적인 군사훈련이 대만인들의 미군 파병 기대감을 키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사를 수행한 리콴청 연구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미국의 태도가 대만인의 파병 기대감을 낮췄으나 최근 펠로시 의장의 방문을 계기로 미국에 대한 기대가 다시 높아진 것으로 해석했다.

리 연구원은 이어 "이번 조사 결과는 대만인들이 미국을 더 많이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펠로시 의장 방문을 지지하느냐는 물음에는 '지지한다'는 응답(62%)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27%)보다 많았다.

정치 성향 별로는 민진당 지지자의 91%는 펠로시 방문을 지지한 반면, 국민당 지지자의 50%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밖에 국가 안보와 지역의 평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51%) ▲ 중국에 선의를 보여야 한다(23%) ▲ 미국과의 긴밀한 동맹(18%) 순으로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