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내가 행복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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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컬 나이트·타인의 집·사자가 푸른 눈을 뜨는 밤
▲ 내가 행복한 이유 = 그렉 이건 지음. 김상훈 옮김.
호주의 공상과학(SF) 작가로 다수의 하드 SF(과학적 사실이나 법칙에 무게를 두고 쓴 SF) 작품을 발표한 그렉 이건의 중·단편집에 실린 작품을 발췌해 엮은 선집이다.
'행동 공리'(1995), '루미너스'(1998), '오셔닉'2009)에 담긴 11편의 글이 실렸다.
선집에서는 여성의 자궁 속에 보존된 혼수상태의 뇌, 수천 명의 데이터로 만든 의뇌 등 미래의 첨단 과학기술이 우리 주변뿐만 아니라 우리의 몸과 마음까지 파고드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표제작 '내가 행복한 이유'는 수술 후유증으로 행복을 느끼지 못하게 된 주인공 '나'의 이야기다.
'나'는 수천 명의 뇌 데이터를 모아 만든 의뇌를 이식받고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되지만, 기존의 느꼈던 행복감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의뇌의 특수 기능을 통해 감정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데도,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온전히 자신의 것인지 의심하며 정체성 혼란을 겪는다.
우연한 계기로 사랑을 시작하면서 의심을 덜게 되지만, 의뇌의 정체를 알게 된 연인이 이별을 통보하자 다시금 벽에 부딪힌다.
미국의 SF 작가 테드 창은 추천사에서 "각 작품의 핵심이 되는 의문에 관해 숙고하고, 그것이 현실에서 일으킬 수 있는 모든 결과를 철두철미하게 탐구한다"고 했고, 김초엽 작가는 "지적이며 설득력이 있다.
눈앞에 그려지는 장면은 세밀화처럼 선명하며, 무엇보다 무척 재미있다"고 했다.
허블. 532쪽. 1만8천500원. ▲ 트로피컬 나이트 = 조예은 지음.
'칵테일, 러브, 좀비'와 '스노블 드라이브' 등의 소설을 펴낸 1993년생 젊은 작가 조예은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한 유치원의 핼러윈 연극 공연 날에 '유령1' 역을 맡은 아이가 사라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할로우 키즈'부터 머리에 도끼가 박혀 숨진 채로 발견된 젊은 영주의 이야기 '푸른 머리칼의 살인마'까지 호러 및 스릴러풍 괴담 8편이 담겼다.
괴물, 악마, 살인마 등 소설 속 정체불명의 주인공들은 공포와 긴장감을 유발하는 소재에 그치지 않는다.
인간의 곁에서 연민을 느끼고, 비참하게 살해당한 이들을 위해 살인마가 되는 등 이야기 주체로 등장한다.
소설 속 인간들 또한 희생되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한겨레출판. 312쪽. 1만5천원. ▲ 타인의 집 = 제시카 발란스 지음. 최지운 옮김.
영국 작가인 제시카 발란스의 두 번째 심리 스릴러다.
스토킹 범죄와 불법 침입, 가스라이팅, '안전 이별' 등 현시대의 주요 현안을 그려낸 여성 독자 겨냥 소설이다.
주인공 로렌은 남자친구 존과 헤어진 뒤 새 출발을 기념하며 친구들과 바르셀로나로 여행을 떠난다.
공유 숙박 사이트에서 예약한 숙소에서는 낯선 사람이 집에 출입한 흔적이 발견된다.
여자 셋만 머무는 숙소의 열쇠를 가진 사람이 누군가 더 있다는 사실에 이들은 공포에 사로잡힌다.
용의자로 지목된 로렌의 전 남자친구 존은 갑자기 바르셀로나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로렌의 오빠 르벤의 자살에 얽힌 비밀도 수면 위로 떠 오른다.
여행지에서 만난 모두가 자신만이 알고 있던 진실을 고백하면서 마침내 위험의 실체가 드러난다.
황금가지. 432쪽. 1만5천원. ▲ 사자가 푸른 눈을 뜨는 밤 = 조용호 지음.
소설가 조용호가 '떠다니네' 이후 9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소설이자,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 이후 12년 만에 발표하는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사랑했던 사람의 생사조차 알 길이 없어진 뒤 평생 그 사람을 그리워하다 그리움을 빼놓고는 자신을 설명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만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1980년대 야학연합회 사건이 배경이다.
작품 제목의 일부인 '사자의 푸른 눈'은 이란 중부의 옛 도읍 이스파한의 3대 미스터리 중 하나의 이야기로 등장한다.
조용호는 어둠 속에서 빛나는 푸른 눈으로 사자상은 무엇을 보려는 건지 되물으며 캄캄한 밤에 우리는 우리가 가장 그리워하는 것을 보게 될 거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민음사. 204쪽. 1만4천원.
/연합뉴스
호주의 공상과학(SF) 작가로 다수의 하드 SF(과학적 사실이나 법칙에 무게를 두고 쓴 SF) 작품을 발표한 그렉 이건의 중·단편집에 실린 작품을 발췌해 엮은 선집이다.
'행동 공리'(1995), '루미너스'(1998), '오셔닉'2009)에 담긴 11편의 글이 실렸다.
선집에서는 여성의 자궁 속에 보존된 혼수상태의 뇌, 수천 명의 데이터로 만든 의뇌 등 미래의 첨단 과학기술이 우리 주변뿐만 아니라 우리의 몸과 마음까지 파고드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표제작 '내가 행복한 이유'는 수술 후유증으로 행복을 느끼지 못하게 된 주인공 '나'의 이야기다.
'나'는 수천 명의 뇌 데이터를 모아 만든 의뇌를 이식받고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되지만, 기존의 느꼈던 행복감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의뇌의 특수 기능을 통해 감정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데도,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온전히 자신의 것인지 의심하며 정체성 혼란을 겪는다.
우연한 계기로 사랑을 시작하면서 의심을 덜게 되지만, 의뇌의 정체를 알게 된 연인이 이별을 통보하자 다시금 벽에 부딪힌다.
미국의 SF 작가 테드 창은 추천사에서 "각 작품의 핵심이 되는 의문에 관해 숙고하고, 그것이 현실에서 일으킬 수 있는 모든 결과를 철두철미하게 탐구한다"고 했고, 김초엽 작가는 "지적이며 설득력이 있다.
눈앞에 그려지는 장면은 세밀화처럼 선명하며, 무엇보다 무척 재미있다"고 했다.
허블. 532쪽. 1만8천500원. ▲ 트로피컬 나이트 = 조예은 지음.
'칵테일, 러브, 좀비'와 '스노블 드라이브' 등의 소설을 펴낸 1993년생 젊은 작가 조예은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한 유치원의 핼러윈 연극 공연 날에 '유령1' 역을 맡은 아이가 사라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할로우 키즈'부터 머리에 도끼가 박혀 숨진 채로 발견된 젊은 영주의 이야기 '푸른 머리칼의 살인마'까지 호러 및 스릴러풍 괴담 8편이 담겼다.
괴물, 악마, 살인마 등 소설 속 정체불명의 주인공들은 공포와 긴장감을 유발하는 소재에 그치지 않는다.
인간의 곁에서 연민을 느끼고, 비참하게 살해당한 이들을 위해 살인마가 되는 등 이야기 주체로 등장한다.
소설 속 인간들 또한 희생되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한겨레출판. 312쪽. 1만5천원. ▲ 타인의 집 = 제시카 발란스 지음. 최지운 옮김.
영국 작가인 제시카 발란스의 두 번째 심리 스릴러다.
스토킹 범죄와 불법 침입, 가스라이팅, '안전 이별' 등 현시대의 주요 현안을 그려낸 여성 독자 겨냥 소설이다.
주인공 로렌은 남자친구 존과 헤어진 뒤 새 출발을 기념하며 친구들과 바르셀로나로 여행을 떠난다.
공유 숙박 사이트에서 예약한 숙소에서는 낯선 사람이 집에 출입한 흔적이 발견된다.
여자 셋만 머무는 숙소의 열쇠를 가진 사람이 누군가 더 있다는 사실에 이들은 공포에 사로잡힌다.
용의자로 지목된 로렌의 전 남자친구 존은 갑자기 바르셀로나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로렌의 오빠 르벤의 자살에 얽힌 비밀도 수면 위로 떠 오른다.
여행지에서 만난 모두가 자신만이 알고 있던 진실을 고백하면서 마침내 위험의 실체가 드러난다.
황금가지. 432쪽. 1만5천원. ▲ 사자가 푸른 눈을 뜨는 밤 = 조용호 지음.
소설가 조용호가 '떠다니네' 이후 9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소설이자,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 이후 12년 만에 발표하는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사랑했던 사람의 생사조차 알 길이 없어진 뒤 평생 그 사람을 그리워하다 그리움을 빼놓고는 자신을 설명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만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1980년대 야학연합회 사건이 배경이다.
작품 제목의 일부인 '사자의 푸른 눈'은 이란 중부의 옛 도읍 이스파한의 3대 미스터리 중 하나의 이야기로 등장한다.
조용호는 어둠 속에서 빛나는 푸른 눈으로 사자상은 무엇을 보려는 건지 되물으며 캄캄한 밤에 우리는 우리가 가장 그리워하는 것을 보게 될 거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민음사. 204쪽. 1만4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