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미국 주간 원유재고가 감소하면서 반등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 WTI) 가격은 전장보다 1.58달러(1.8%) 상승한 배럴당 88.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감소하면서 유가는 상승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2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705만6천 배럴 감소한 4억2천495만4천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0만 배럴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464만2천 배럴 감소한 2억1천567만4천 배럴을, 정제유 재고는 76만6천 배럴 증가한 1억1천225만6천 배럴을 기록했다.

원유 재고 감소는 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

타이케 캐피탈 어드바이저의 타리크 자히르 이사는 "유가가 가격을 유지할 것이며,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가격이 단기적으로 상승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란 핵합의 복원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원유 공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유지한 요인 중 하나다.

이란 핵합의와 관련해서는 참가국들이 유럽연합(EU)의 중재안에 대한 이란의 답변서를 검토하고 있다.

이란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몇 차례 서방과 죄수 맞교환을 제안해왔다.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 "우리는 미국과 죄수를 교환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은 조건 없이 미국에 구금된 이란 국민을 석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및 분석 전문 매니저는 "이번주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미국과 이란 지도부가 수개월에 걸친 회담 끝에 이란과 새로운 핵합의를 할 수 있을지 여부"라고 말했다.

ING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인 워렌 패터슨은 "시장은 거래가 이뤄진 것처럼 포지션을 잡고 있지만 거래가 실패할 경우 가격이 반전될 위험이 있다"며 "이란이 합의에 꽤 긍정적인 것처럼 보이나 미국의 입장이 어떤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유가와 휘발류 가격의 약세를 고려하면 미국이 크게 양보하지 않으려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유가] 美 주간 원유재고 감소에 4거래일 만에 반등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