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교감 때 시험지 유출 파문에 이은 책임 지적에 "고민 중"
'노트북 해킹 커닝' 광주 대동고 교장 "감독 부실 책임 통감"
2학년 학생 2명이 교무실에 수차례 침입해 교사들의 노트북을 해킹,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돌려 파문을 일으킨 광주 대동고 이철수 교장은 17일 "보안관리·감독 부실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 교장은 이날 시 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교육감을 비롯해 교육 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며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이번 사건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며 모든 교직원도 통렬한 반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경찰 조사 결과, 사건에 연루된 2명 외에 공모자가 없으며 다른 학생들에게 시험 정보가 유출된 정황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어 재시험을 치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교무실 및 주요 시설에 무인 경비 시스템을 정상화했고 교무실 등에 CC(폐쇄회로)TV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라며 "교직원들의 연수와 학생들에 대한 인성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교감 때인 2018년 시험지 유출 파문에 이어 '노트북 해킹 커닝'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교장직에서 용퇴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사실 고민도 했다"며 "저 혼자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시 교육청이 교직원들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면 징계 양형을 따를 것이냐는 질문에 "학교법인 징계위원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2018년 대동고 행정실장이 3학년 1학기 중간과 기말고사 시험지를 통째로 유출해 학부모에게 전달한 사건과 관련해 당시 시 교육청은 교장과 교감, 연구부장 등에게 정직 등 징계를 학교법인에 요구했다.

그러나 학교법인은 불문경고 등 시 교육청이 요구한 징계 양형을 따르지 않아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시 교육청이 요구한 징계 양형을 법인이 따르지 않아도 마땅한 제재 방법이 없었다.

이 교장은 2018년 당시 교감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