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이노켐, ‘이소소르비드’  활용한 전기차용 친환경 접착제 개발
삼양그룹이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바이오 소재 ‘이소소르비드’를 이용해 개발한 전기차용 친환경 접착제로 전기차(EV), 전기트램(e-Tram),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한다.

삼양그룹의 화학사업 계열사 삼양이노켐(강호성 대표)은 이소소르비드(상표명: 노바소브)를 활용해 전기모터 생산에 필요한 친환경 접착제를 개발해 양산을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소소르비드는 옥수수 등 식물 자원에서 추출한 전분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든 바이오 소재로 기존 석유 유래 소재를 대체해 플라스틱, 도료 등의 생산에 쓰인다. 삼양그룹은 세계 두 번째로 이소소르비드의 상용화에 성공하고 현재 삼양이노켐 군산 공장에서 연산 약 1만톤 규모의 생산 설비를 가동 중이다.

삼양이노켐은 이번에 개발한 친환경 접착제의 친환경성을 무기로 기존 화학 소재 기반 접착제를 대체할 계획이다. 이미 전기차용 모터코어에 적용 시험을 마치고 국내외 전기차 업계에 납품을 준비 중이다. 모터코어는 전기 모터의 핵심 부품으로 1mm미만의 얇은 전기 강판을 층층이 쌓아 만든다. 기존에는 레이저 용접으로 강판을 결합했으나 최근에는 접착제를 사용하는 방식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강판 간의 접착력도 우수할 뿐만 아니라 용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강판의 변형도 막아주기 때문이다.

삼양이노켐 관계자는 “접착제를 이용한 모터코어는 용접 방식 대비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고 진동, 소음 등이 개선된다”며 ”ESG의 확산으로 제품의 친환경성과 함께 생산 방식의 친환경성도 중요해지는 만큼 친환경 접착제가 전기차의 친환경성을 더욱 높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이노켐은 전기차용 모터코어 시장을 시작으로 전기트램(e-Tram), 도심항공교통(UAM) 등 산업용 전기모터 시장을 우선적으로 공략하고 나아가 자동차 부품 시장 전반으로 용도를 확대할 예정이다. UAM은 수직으로 이착륙이 가능한 개인 항공기를 이용해 도심에서의 이동효율성을 극대화한 차세대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양그룹은 그룹 내 계열사 전반에서 이소소르비드를 활용한 친환경 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삼양사는 지난해 4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바이오 매스 기반 친환경 폴리카보네이트(PC) 및 부품 개발’ 과제의 총괄 주도 업체로 선정돼 이소소르비드를 이용한 생분해성 PC 개발과 이를 이용한 자동차용 내장재 부품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삼양이노켐은 지난해부터 이소소르비드를 적용한 친환경 우레탄을 개발 중이다. 우레탄은 바닥 포장, 충격흡수, 단열재 등으로 사용되는 소재다. 지난 7월에는 글로벌 에폭시 선도 기업 국도화학과 친환경 바이오 소재 연구 개발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이소소르비드를 활용한 친환경 에폭시, 코팅제, 접착제, 페인트 공동 연구 개발 및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삼양이노켐 강호성 대표는 “바이오 기반 이소소르비드는 석유계 소재 대비 탄소중립적이며 화학 소재를 사용했을 때보다 물성을 개선시켜 주는 특징이 있다”며 “이소소르비드를 활용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해 글로벌 친환경 소재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