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300만t 수출 기대"…첫 수출선은 시리아에서 운송 완료
우크라 곡물수출선 5척 입항…흑해 봉쇄 해제후 최대 규모
우크라이나는 17일(현지시간) 곡물 수출선 5척이 초르노모르스크항에 입항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들 수출선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터키)가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재개 합의 이후 한 번에 입항한 최대 규모 선단으로, 7만여t에 달하는 밀과 옥수수, 해바라기씨유 등을 선적할 예정이다.

합의 이후 첫 곡물 수출선이 지난 1일 흑해로 출항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4척의 배가 식량을 싣고 수출길에 올랐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수확한 곡물 중 항만에 적체된 물량 1천800만t을 처리하고 올해 수확한 곡물을 판매하기 위해 향후 수출량을 한 달에 300만t까지 늘리길 희망하고 있다.

전쟁이 나기 전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해 수출한 곡물량은 한 달 평균 500만~600만t이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5위의 밀 수출국으로, 이번 전쟁 이전에는 세계 밀 수출량의 10%가량을 공급했다.

특히 식량 위기가 심각한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국가들에 핵심적인 밀 수출국이었다.

그러나 침공 이후 흑해 수출길이 막히면서 세계 식량 시장에 수급 불안이 가중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달 22일 유엔, 튀르키예의 중재를 받아들여 곡물 수출선이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

지난 1일 출항한 라조니호는 애초 목적지인 레바논 대신 시리아 타르투스항에 하역하고 운송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AP 통신이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보도했다.

라조니호는 운송 지연에 따라 최초 구매자가 곡물 인수를 거부하자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 시리아로 향한 바 있다.

시리아는 모스크바의 동맹으로 최근 우크라이나 친러시아 세력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한 뒤 우크라이나와 단교했다.

레바논 베이루트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곡물 수출선을 위해 항구를 다시 여는 것으로 우리 임무는 완수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