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이날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한 군사 산업 전시회에서 새로운 우주정거장 모형을 선보였다.
러시아 국영매체는 이 모형을 '로스'(Ross)라고 불렀다.
새로운 우주정거장은 2단계로 발사될 예정이다.
1단계에서는 모듈 4개로 구성된 우주정거장이 작동을 시작하며 이후 2단계에서 모듈 2개와 서비스 플랫폼이 추가된다.
로스코스모스는 자체 우주정거장이 완성되면 우주 비행사 4명과 과학 장비를 수용하는 데 충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주정거장 발사 시점을 구체적으로 알리지는 않았다.
러시아 국영 매체들은 1단계는 2025∼2026년, 늦어도 2030년 전에는 발사되고 최종단계인 2단계는 2030∼2035년에 완성된다고 전망했다. 가디언은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에 제재받는 러시아가 서방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해설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러시아의 우주산업 분야에도 제재를 가했다.
유리 보리소프 로스코스모스 사장은 지난달 러시아가 2024년 이후 ISS를 탈퇴하고 고유의 우주정거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방과 협력을 끊고 러시아는 우주 산업 분야에서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거나 중국, 이란과 협력을 물색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ISS를 2030년까지 운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NASA는 러시아가 2028년까지 ISS에 참여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탈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ISS는 1998년 11월 러시아가 ISS의 첫 모듈 자르야를 발사하면서 건조가 시작됐다.
이후 2000년 11월 2일 미국과 러시아 우주 비행사 3명이 채 완성되지 않은 ISS의 문을 열고 들어가 등을 켠 것을 시작으로 캐나다, 일본을 비롯해 유럽 11개국 등이 참여하며 국제적 우주 협력의 상징이 됐다.
지금까지 러시아는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의 엔진을 주기적으로 분사해 ISS의 고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미국은 전력공급과 생명유지장치 운영을 나눠 맡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