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32전 31승(22KO) 1무에 빛나는 무패의 헤비급 복서 타이슨 퓨리(34)가 결국 헤비급 타이틀마저 반납해 은퇴가 기정사실화됐다.

ESPN은 14일(한국시간) "은퇴 의사를 밝혔던 퓨리가 세계권투평의회(WBC) 헤비급 벨트를 반납하면서 완전히 링을 떠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신장 206㎝에 양팔 리치 216㎝로 괴물과 같은 신체 조건에도 유연함과 날렵함, 지능까지 모두 갖춘 퓨리는 완성형 헤비급 복서로 손꼽히는 선수다.

링에서 한 번도 패한 적 없는 퓨리는 지난 4월 딜리언 화이트와 방어전이 끝난 뒤 "페라리를 몰고 해변에서 피나콜라다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퓨리는 11라운드 KO승을 거둔 디온테이 와일더와 3차전에서 머리를 다친 뒤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창나이에 은퇴를 선언한 퓨리를 두고 많은 복싱 팬은 안타까워했고, 퓨리도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데릭 치소라와 싸우고 싶다는 뜻을 밝혀 조심스럽게 복귀가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퓨리는 자신의 34번째 생일인 지난 12일 SNS에 "힘든 대화 끝에 마침내 걸어서 링을 내려와 좋은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고 은퇴를 재확인했다.

이번에 WBC가 퓨리의 헤비급 벨트를 회수하면서, 퓨리의 은퇴가 공식화되는 모양새다.

퓨리의 은퇴로 세계 복싱 팬이 손꼽아 기다리던 올렉산드르 우식(우크라이나), 앤서니 조슈아(영국) 등 '꿈의 매치'도 함께 물거품이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