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 대구 칠성시장서 개 식용 반대 집회
동물보호단체 "홍준표 시장 의지로 칠성 개 시장 철폐하라"
"홍준표 시장의 의지로 대구 칠성 개 시장 철폐를 해내시길 간곡히 바랍니다.

"
말복(末伏)이자 광복절인 15일 정오께 대구 북구 칠성시장에 14개 동물보호단체로 구성된 '동물권 대국민 연대' 회원 100여 명(경찰 추산 50여 명)이 개 시장 폐쇄를 요구하며 집결했다.

이들은 검은색 또는 흰색으로 복장을 맞춰 입고 "개 식용은 인권 유린"이라며 "철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그의 반려견으로 알려진 '순심이'가 함께 찍힌 사진이 인화된 흑백 현수막을 높게 들고는 "홍 시장의 의지로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현행 식품위생법상 개는 명백히 식품 원료가 아니며, 개의 지육을 유통 판매, 원료로 가공·조리하는 모든 영업장은 불법"이라며 "식약처는 개를 식용 원료로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단속과 처벌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식약처는 축산물 위생관리법에 개가 포함되지 않아 단속 근거가 없다며, 국민을 속이고 있다"며 "개 식용과 관련한 모든 행위가 불법의 온상임을 인지하면서도 방관하는 식약처와 농림부는 각성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34도가 넘는 한낮 기온에도 상영시간이 30분가량인 동물 학대 영상을 함께 시청했다.

이 영상은 동물보호단체들이 자체 제작한 영상으로 전국 각지 도살장에서 개를 도살하거나 고문하는 장면을 담았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칠성시장 일대 개 식용 가게가 들어선 골목을 한 바퀴 돈 뒤 대구시청 산격동 청사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대구 칠성시장에는 현재 13곳(보신탕 업소 4곳, 건강원 9곳)의 개 식용 가게가 남았다.

부산 구포시장, 경기 성남 모란시장과 함께 전국 3대 개 시장으로 불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