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국은 영토의 동쪽 시작점…독도를 주 섬으로 표기한 경계"

제77주년 광복절을 맞아 '경북 울릉군 울릉읍'의 행정지명을 '경북 독도군 울릉읍'으로 개칭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울릉군→독도군' 행정지명 개칭 주장…"한민족 영토의 상징"
양재룡 호야지리박물관장은 15일 '우산국은 독도의 영토적 경계를 의미한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세종실록지리지(1454년)의 역사적 기록을 분석한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양 관장은 "세종실록지리지 기록에는 꼭 집어 '우산'과 '무릉' 두 섬을 우산국으로 지목했다"며 "우산은 '우산도'(독도)이고 다른 한 섬인 무릉은 '울릉도'"라고 밝혔다.

그는 "우산국을 무릉(울릉)을 주 섬으로 한 '무릉국'이나 '울릉국'으로 기록하지 않은 것을 보면 우산국이 곧 울릉도일 수 없다는 결론"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굳이 우산국이라고 기록한 가장 중요한 이유에 대해 양 관장은 "우산국의 명칭이 우산(독도)에서 따 온 이름이고, 기록상 서열도 우산이 무릉보다 앞에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우산도가 우산국의 주 섬"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울릉군→독도군' 행정지명 개칭 주장…"한민족 영토의 상징"
양 관장은 "우산도를 주 섬으로 만듦으로써 우산국의 이름 속에 이미 우산도가 한반도의 영토적 경계임을 명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간과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독도는 바로 한반도에서 바라본 한민족의 동쪽 끝이 아니라 동쪽 시작점"이라며 "우산국은 512년(신라 지증왕 13년) 이전부터 이미 한민족의 동쪽 시작점으로서 영토적 경계를 명시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양 관장은 "우산국 명칭은 무릉에서 유래된 지명이 아니라 주 섬인 우산의 지명을 따서 울릉도를 포함하는 '우산(독도) 해역'이라는 상위적 개념의 지명"이라며 "영토의 동쪽이 시작되는 우산도를 주 섬으로 표기한 영토적 경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산도에 속한 울릉도를 포함하는 한반도 영토의 경계를 함축하는 가장 오래된 독도의 역사적 기록이 우산국이라는 지명"이라며 "이를 근거로 울릉군의 행정지명을 독도군으로 개칭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영월군 수주면 호야지리박물관은 양 관장이 2007년 개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지리박물관이다.

그는 지도를 통해 '한국의 영토, 독도'를 알리는 데 매진 중이다.

현재까지 그가 진행한 독도 특강만 수백여 회에 이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