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확진자 처방률 18% 그쳐…처방 가이드라인 제작 배포
먹는치료제 94만명분 추가 구매…처방 의료기관 늘린다(종합)
정부는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의 적극적인 처방을 지원하기 위해 처방기관을 늘리고 의료진을 대상으로 처방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기로 했다.

또 원활한 공급을 위해 이달 초 2종의 먹는 치료제 약 90만명 분을 추가 구매했으며 조만간 일부가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같은 내용의 먹는 치료제 처방 제고 방안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보고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환자가 먹는 치료제를 보다 쉽게 처방받을 수 있도록 병원급 이상의 병원이라면 진료 과목에 상관없이 외래 환자에게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를 처방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원스톱진료기관이나 상급종합병원에서만 먹는 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었지만, 이를 종합병원 등으로 대폭 확대한다는 것이다.

먹는 치료제 조제가 가능한 담당약국도 기존 1천82곳에서 2천175곳으로 늘린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브리핑에서 "오늘 시행 날짜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방대본과 협의 후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함께 먹으면 안되는 의약품이 20여종에 달하는 등 제한사항이 많고 임상정보가 부족한 먹는 치료제의 특성 때문에 의료진이 처방을 내리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교육자료와 처방 가이드라인을 제작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자료 제작에는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해당 치료제를 다수 처방한 경험이 있는 의료진이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이같은 방안을 마련한 것은 고위험군에게 코로나19 확진 초기 먹는 치료제를 투약하는 것이 중증 진행을 막는 데 효과가 있는 데도 60세 이상 확진자의 평균 투여율이 18%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재유행이 지속되고 정부가 처방 독려에 나서면서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팍스로비드의 주간 처방량은 3만4천884명분으로, 전주(2만1천465명)의 1.6배로 늘었다.

2주 전 주간 처방량이 1만3천722명분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6배로 급증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훌쩍 넘고, 이중 60세 이상 고위험군이 20% 이상으로 3만명 전후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처방률이 여전히 낮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정부는 이달 초 팍스로비드 80만명분, 라게브리오 14만2천명 분 등 총 94만2천명분의 먹는 치료제에 대한 추가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팍스로비드 처방 불가 환자에게 처방되는 라게브리오를 8∼9월 중 우선 도입한 뒤 팍스로비드 도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올해 1월 14일부터 지난 11일까지 국내 누적 팍스로비드 처방량은 34만2천617명분이다.

약국을 통해 28만9천195명분, 병원에서 4만2천277명분, 보건소에서 7천305명분, 생활치료센터에서 1천858명분이 쓰였다.

국내 팍스로비드 재고량은 61만9천543명분이다.

라게브리오는 전날까지 3만8천89명에게 사용됐으며 6만2천711명분이 남아있다.

이날 중대본에서는 해열진통제 등 감기약 수급 상황에 대한 점검도 이뤄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감기약의 수급현황 모니터링 및 신속 대응시스템 운영 결과, 전체 감기약의 공급량은 코로나19 확진자 대비 상회하고 있으나 조제용으로 사용되는 해열진통제 중 아세트아미노펜 및 이부프로펜 성분 의약품은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보고했다.

식약처는 공급량이 부족한 조제용 감기약의 증산을 제약사에 독려하고, 상대적으로 수급이 원활한 록소프로펜, 덱시부프로펜 성분 의약품 등의 정보를 처방에 의사협회 등에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중대본 모두발언에서 "수급 불균형이 우려되는 약품은 사용량 증가 시 가격을 인하하는 '약가 연동제' 적용을 완화해 제조사들이 망설이지 않고 생산을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