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대부분의 확진자가 중국 대표 휴양지인 하이난 섬에서 나왔다.
1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날 중국에서는 199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하이난 섬 싼야시에서만 1254명이 확진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만에 3배 증가한 규모다. 중국 도시에서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현재 하이난 섬은 대부분 봉쇄된 상태다. 주민들은 물론 휴가를 온 수만 명의 관광객들의 이동이 제한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몇 달 전 봉쇄됐던 상하이에서 그랬던 것처럼 사람들이 음식과 같은 필수품을 확보하기 위해 고군부투하고 있다"면서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온라인 식품 앱의 배달 용량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현지에 발이 묶인 외국인 관광객들은 더 큰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호텔 방 안에 갇힌 것은 아니지만 수영장, 체육장과 같은 시설은 이용하지 못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싼야시 당국은 방역 수칙을 강화하고 나섰다. 고위험군 지역 주민들에게는 재택근무를 엄격히 시행하도록 했다.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주민들에는 필수품을 가지러 나갈 때만 외출할 수 있도록 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