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들, 테슬라에 대한 믿음 '굳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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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약 70억 달러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팔아치웠습니다.
트위터 인수자금을 미리 마련하기 위해서라는데, 테슬라에 대해 투자자들은 설왕설래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인플레 법안수혜와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있지만 머스크의 기행에 대한 리스크도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홍헌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무려 69억 달러, 우리 돈 약 9조 원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팔아치웠습니다.
이번 주식 매각은 머스크가 지난 4월 트위터를 440억 달러(약 58조 원)에 인수하기로 했지만, 스팸 계정을 문제 삼으면서 인수 파기를 선언한 것과 관련있습니다.
트위터는 인수를 강제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는데, 머스크는 이번 주식매각을 "트위터가 인수거래를 강제로 성사시키려는 것에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트위터와 머스크의 소송은 오는 10월부터 시작되는데, 서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장기간 법정공방이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국내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주가향방은 일론 머스크 CEO가 얼마나 본업에 집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임은영 / 삼성증권 연구원 : 머스크가 주식을 팔아서 떨어졌으니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것 같습니다. 트위터를 인수한다고 하면 주위가 테슬라에만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트위터로 분산되니까 그것에 대해서도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테슬라에 투자한 서학개미들은 일론 머스크의 주식 대량매도에 개의치 않는 모습입니다.
[테슬라 주주 A씨 : 일론 머스크는 워낙 많은 발언 등으로 주가에 영향을 줬던 사람이라 그의 행동 때문에 불안감이 많다기 보다는 테슬라 실적이나 전기차에 대한 기업가치 등을 보고 투자여부를 판단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투자자들은 오는 25일로 다가온 테슬라의 액면분할을 호재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8월에도 액면분할을 진행했는데, 분할발표 직후부터 약 3주 간 두 배 가까이 오른 바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해외주식 중 테슬라를 가장 많이 담았습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도 장기적으로 테슬라에 나쁘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우려 국가'에서 생산된 배터리나 핵심광물을 사용하면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규정으로 중국 비중이 높은 테슬라가 단기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는 캐나다에 6번째 기가팩토리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앞으로 북미 중심으로 10~12개로 늘릴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회사당 20만대로 제한됐던 세제혜택 제도가 사라진 것은 미국 전기차 시장점유율 1위인 테슬라에는 호재라는 설명입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테슬라는 하반기 전기차 가격 인상과 판매량 증가, 세미트럭 출시 등으로 실적이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홍헌표기자 hph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