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중거리' 키프예곤도 여자 1,500m 역대 2위 기록…3분50초37
'마미 로켓' 프라이스, 시즌 최고 10초62로 여자 100m 우승
'마미 로켓'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36·자메이카)가 또 한 번 놀라운 질주를 펼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11일(한국시간) 모나코 퐁비에유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그리그 여자 100m 경기에서 10초62의 2022시즌 최고 기록으로 우승했다.

그는 올해 치른 10차례의 레이스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기록도 놀라웠다.

개인 최고인 10초6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자신이 보유한 2022시즌 세계 1위 기록 10초66을 0.04초 당겼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2022년 여자 100m 1∼6위 기록(10초 62, 10초66, 10초67 3차례, 10초70)을 모두 보유했다.

그는 지난달 18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100m 결선에서는 10초67로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프레이저-프라이스의 세계선수권 여자 100m 개인 통산 5번째 우승이었다.

세계선수권이 끝난 뒤에도 프레이저-프라이스는 꾸준히 대회에 출전해 1위로 질주했다.

이날 경기 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대회 조직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즐겁게 달렸다.

기록이 모든 걸 말해준다"며 "꾸준히 10초6대를 뛰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남은 시즌에는 내 개인 최고 기록(10초60) 경신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마미 로켓' 프라이스, 시즌 최고 10초62로 여자 100m 우승
프레이저-프라이스는 2017년 8월 아들 지온을 얻었다.

그는 "임신 소식을 듣고 '이제 나도 선수 생명이 끝나는 걸까'라는 두려움에 펑펑 울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프레이저-프라이스는 트랙으로 돌아왔고, 세계 최정상급 스프린터의 기량을 과시했다.

152㎝의 작은 키로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며 '포켓 로켓'(pocket rocket)으로 불리며 사랑받은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출산 후 '마미 로켓'(Mommy rocket)으로 '엄마들의 사회적인 가능성'을 증명하는 상징이 됐다.

프레이저-프라이스의 출산 전 100m 최고 기록은 10초70이었다.

아들을 얻은 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개인 최고 기록을 0.10초나 줄였고, 현역 최고 스프린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날 셰리카 잭슨(28·자메이카)은 10초71의 개인 최고 기록, 마리 타 루(34·코트디부아르)는 10초72의 아프리카 신기록을 세웠지만 프레이저-프라이스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마미 로켓' 프라이스, 시즌 최고 10초62로 여자 100m 우승
여자 1,500m에서는 페이스 키프예곤(28·케냐)이 3분50초37의 역대 2위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세계 기록과는 불과 0.3초 차였다.

여자 1,500m 세계 기록은 겐제베 디바바(에티오피아)가 2015년 7월 모나코에서 작성한 3분50초07이다.

키프예곤도 '엄마 중거리 스타'다.

2018년 딸을 얻은 키프예곤은 2019에 트랙으로 복귀했고 2021년 도쿄올림픽과 2022년 세계선수권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키프예곤의 여자 1,500m 개인 최고 기록도 출산 전 3분56초41에서 출산 후 3분50초37로 6초 이상 빨라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