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일 동구 한 우사에서 채집한 빨간집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11일 밝혔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렸을 경우 99% 이상은 무증상 또는 열을 동반한 가벼운 증상을 보이나, 일부 감염자는 치명적인 급성 신경계 증상과 뇌염이 진행할 수 있다.

치명률은 20∼30%로 사망률이 높고, 회복하더라도 신경계 합병증 발생이 높은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이번에 바이러스가 검출된 모기는 일반적으로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아닌 빨간집모기로, 평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전했다.

빨간집모기는 우리나라 가정집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모기 종으로 웨스트나일열을 전파하는 종이기도 하다.

앞서 대구에서는 지난 5월 12일 주된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된 바 있다.

지난달 23일 질병관리청은 부산에서 발견된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채집 모기의 90.4%를 차지하게 되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일본뇌염 매개 모기 감시를 위해 4월부터 10월까지 주 2회 모기를 채집해 조사하고 있다.

고복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모기는 종에 따라 일본뇌염 외에도 말라리아 등 감염병을 전파할 수도 있다"며 "모기 회피, 방제 요령을 숙지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