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찾는 다문화 어린이들, 한국에 대한 애정도 커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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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청소년 독도 여름 캠프' 주최 한용외 인클로버재단 이사장
"사진은 세상 아름답게 보는 법 알려줘…카메라 속 아이들이 희망 찾길"
"다문화 어린이들이 우리 사회에 안착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역사의식이 아닐까요?"
한용외(75) 인클로버재단 이사장은 '다문화 청소년 울릉도·독도 여름 캠프' 개막일인 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캠프는 국내 다문화가정 청소년에게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의식을 심어주고, 이들이 독도의 역사와 의의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독도와 울릉도를 배경으로 재단이 10년 넘게 이어온 다문화 청소년 사진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래 친구들과 다른 배경을 지닌 만큼 다문화 청소년은 소속감이 약할 수밖에 없죠. 그러나 이들도 한국에 뿌리내리고 살아갈 사회 구성원이잖아요.
정체성과 애국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것만큼 좋은 게 있겠습니까.
"
그는 "이를 위한 현장 학습 장소 가운데 독도만 한 데가 없다"며 "교과서에서만 본 독도를 직접 다녀온다면 분명히 한국에 대한 애정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친구들에게도 '독도를 다녀왔으니 나도 한국인이고, 누구 못지않게 모국에 대한 애정도 있다'고 자랑할 거리도 생기지 않겠냐"며 웃었다.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한 이사장은 1974년 제일합섬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삼성그룹 비서실과 삼성전자 등을 거쳐 삼성전자·삼성그룹재단·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을 지냈다.
2009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사재 10억 원을 들여 인클로버재단을 설립해 다문화가정 지원에 나섰다.
그는 "이제까지 노인과 아동 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사회복지사업을 펼쳐왔다"며 "그중 미래사회에 가장 중요한 대상은 다문화 청소년으로 본다"고 했다.
지난해 초·중·고교에 다니는 다문화 가정 자녀이 16만여 명으로 10년 전보다 2배 넘게 늘고, 전체 학생 가운데 다문화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 또한 3.0%로 높아진 현실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과거에는 내 자식이 다문화가정 어린이와 어울리면 '왜 저런 애들이랑 노냐'고 혼낼 정도로 편견이 심했죠. 다문화 어린이에게 손을 내밀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죠. 다행히 시간이 흐르면서 편견이 걷히고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도 따뜻해진 것 같네요.
"
다만 마냥 지원하고 퍼주는 게 최선의 복지 정책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문화 어린이들을 특별하게 대우해 주라는 게 아니라 그저 평범한 하나의 구성원으로 봐달라는 얘기"라며 "차별 없는 사회에서 인재로 성장한다면 우리나라에도 좋은 일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2010년 8월부터 매달 두 차례씩 전국을 돌며 '다문화가족 사진 촬영 봉사'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하교 후에 사실상 방치된 다문화 어린이들이 뭐라도 배우도록 해야겠다 싶어서 기획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사진 찍는 법을 가르쳤고, 가족사진도 촬영해서 액자로 만들어 보내주기도 했다.
12년간 그가 찍은 다문화가족만 6천여 가족에 이른다.
그는 "한국 사회에 적응하기 바쁘고 돈도 없어서 가족사진은 생각도 못 했다고 한 다문화가족에게 준 선물"이라고 했다.
이어 "사진을 찍기 전에 가족끼리 무슨 옷을 입을지, 어떤 포즈를 취할지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작하길 잘했다 싶더라"며 "카메라 너머로 오순도순 모인 다문화가족을 볼 때면 뿌듯할 때가 많았다"고 웃었다.
한 이사장이 이번 캠프에 참여한 다문화 청소년 19명에게 "최대한 많은 사진을 찍어오라"고 당부한 것도 이 때문이다.
"독도와 울릉도의 절경이 담긴 사진을 부모와 친구에게 보여주고 이야기를 나누라고 했어요.
아이들이 커가면서 부모와 대화가 단절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가족 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데 소통은 필수죠."
그는 "사진은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법을 가르쳐준다"며 "세상은 마냥 고달프지 않으며, 희망을 찾으려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캠프가 아이들에게 추억과 자랑이 됐으면 좋겠다"며 "무엇보다 적극적이고 당당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
"사진은 세상 아름답게 보는 법 알려줘…카메라 속 아이들이 희망 찾길"
"다문화 어린이들이 우리 사회에 안착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역사의식이 아닐까요?"
한용외(75) 인클로버재단 이사장은 '다문화 청소년 울릉도·독도 여름 캠프' 개막일인 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캠프는 국내 다문화가정 청소년에게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의식을 심어주고, 이들이 독도의 역사와 의의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독도와 울릉도를 배경으로 재단이 10년 넘게 이어온 다문화 청소년 사진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래 친구들과 다른 배경을 지닌 만큼 다문화 청소년은 소속감이 약할 수밖에 없죠. 그러나 이들도 한국에 뿌리내리고 살아갈 사회 구성원이잖아요.
정체성과 애국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것만큼 좋은 게 있겠습니까.
"
그는 "이를 위한 현장 학습 장소 가운데 독도만 한 데가 없다"며 "교과서에서만 본 독도를 직접 다녀온다면 분명히 한국에 대한 애정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친구들에게도 '독도를 다녀왔으니 나도 한국인이고, 누구 못지않게 모국에 대한 애정도 있다'고 자랑할 거리도 생기지 않겠냐"며 웃었다.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한 이사장은 1974년 제일합섬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삼성그룹 비서실과 삼성전자 등을 거쳐 삼성전자·삼성그룹재단·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을 지냈다.
2009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사재 10억 원을 들여 인클로버재단을 설립해 다문화가정 지원에 나섰다.
그는 "이제까지 노인과 아동 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사회복지사업을 펼쳐왔다"며 "그중 미래사회에 가장 중요한 대상은 다문화 청소년으로 본다"고 했다.
지난해 초·중·고교에 다니는 다문화 가정 자녀이 16만여 명으로 10년 전보다 2배 넘게 늘고, 전체 학생 가운데 다문화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 또한 3.0%로 높아진 현실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과거에는 내 자식이 다문화가정 어린이와 어울리면 '왜 저런 애들이랑 노냐'고 혼낼 정도로 편견이 심했죠. 다문화 어린이에게 손을 내밀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죠. 다행히 시간이 흐르면서 편견이 걷히고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도 따뜻해진 것 같네요.
"
다만 마냥 지원하고 퍼주는 게 최선의 복지 정책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문화 어린이들을 특별하게 대우해 주라는 게 아니라 그저 평범한 하나의 구성원으로 봐달라는 얘기"라며 "차별 없는 사회에서 인재로 성장한다면 우리나라에도 좋은 일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2010년 8월부터 매달 두 차례씩 전국을 돌며 '다문화가족 사진 촬영 봉사'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하교 후에 사실상 방치된 다문화 어린이들이 뭐라도 배우도록 해야겠다 싶어서 기획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사진 찍는 법을 가르쳤고, 가족사진도 촬영해서 액자로 만들어 보내주기도 했다.
12년간 그가 찍은 다문화가족만 6천여 가족에 이른다.
그는 "한국 사회에 적응하기 바쁘고 돈도 없어서 가족사진은 생각도 못 했다고 한 다문화가족에게 준 선물"이라고 했다.
이어 "사진을 찍기 전에 가족끼리 무슨 옷을 입을지, 어떤 포즈를 취할지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작하길 잘했다 싶더라"며 "카메라 너머로 오순도순 모인 다문화가족을 볼 때면 뿌듯할 때가 많았다"고 웃었다.
한 이사장이 이번 캠프에 참여한 다문화 청소년 19명에게 "최대한 많은 사진을 찍어오라"고 당부한 것도 이 때문이다.
"독도와 울릉도의 절경이 담긴 사진을 부모와 친구에게 보여주고 이야기를 나누라고 했어요.
아이들이 커가면서 부모와 대화가 단절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가족 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데 소통은 필수죠."
그는 "사진은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법을 가르쳐준다"며 "세상은 마냥 고달프지 않으며, 희망을 찾으려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캠프가 아이들에게 추억과 자랑이 됐으면 좋겠다"며 "무엇보다 적극적이고 당당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