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합·상인연합·수퍼마켓연합 등 기자회견

정부가 대형마트 영업규제 완화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자 소상공인단체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10년간 유지해 온 대형마트 의무휴일제의 폐지 등을 검토한다는 입장이지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영업 규제를 없애면 골목상권이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소상공인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반대…유통질서 파괴 우려"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와 전국상인연합회,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10일 서울 영등포구 소공연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에 반대한다"며 "온라인 배송 규제 완화 움직임도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형유통업계는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렸음에도 온라인 시장과 '불평등한 경쟁'을 운운하고 있다"며 "대형마트는 변화한 유통환경에서 피해자인 양 위장하고,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한 유통산업발전법의 목적이 이미 퇴색한 것처럼 논란을 부추긴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코로나19 유행 직후인 2020년 대형마트의 매출은 전년 대비 4.2% 상승했으나, 소상공인의 매출은 9.9%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오세희 소공연 회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대형마트 의무휴업'에 대해 "골목상권과 동네 슈퍼마켓, 전통시장 소상공인의 생존을 위한 마지노선이자 울타리"라며 "사회적 안전망을 팽개치면 골목상권·전통시장의 붕괴와 유통질서의 파괴를 초래해 미래에는 사회 공동체 구성원에게 더 큰 불편과 불이익이 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대기업 중심의 일방적 의무휴업일 폐지가 아니라 기울어진 운동장을 조금이라도 바로 세우기 위한 '상생의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정부가 대형마트 영업규제에 대한 논의에 착수하자 상인연합회는 현수막 설치 등 집단행동에 돌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소상공인·자영업자 단체인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도 성명을 내고 대형마트 의무휴일 폐지에 대해 "재벌 대기업의 숙원을 현실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