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월 소비자물가 2.7% 상승… 2년 만에 최고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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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 속 물가가 뛰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중국의 경제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폭이 좁아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달보다 2.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0년 7월 2.7% 이후 24개월 만의 최고 기록이다. 6월의 2.5%보다 더 올라갔다. 전월 대비로도 6월 0%에서 7월에는 0.5%로 뛰었다. 중국의 CPI 상승률은 올 1월과 2월 각각 0.9%로 비교적 낮았으나 3월부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교통비가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최근에는 중국인의 식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돼지고기 가격이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항목별로 교통연료비가 전년 동월 대비 24.2% 급등했다. 돼지고기는 20.2% 뛰었다. 중국은 CPI의 항목별 구성비중(가중치)을 공개하지 않는다. 돼지고기는 268개 기본항목 중 비중이 가장 높은 2%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일 16.9%, 채소 12.9% 오르는 등 식자재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올 7월까지 누적 CPI 상승률은 1.8%로 집계됐다. 중국 당국이 연간 목표로 삼은 3% 안팎보다는 아직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월별 3% 이상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도매가격인 생산자물가지수(PPI) 7월 상승률은 4.2%로 6월의 6.1%에 비해 상당히 큰 폭으로 내려갔다. 중국의 월간 PPI 상승률은 작년 10월 사상 최고인 13.5%를 찍은 뒤 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외부 요인인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국내에선 강도높은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경기가 침체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최대 투자은행(IB)인 국제금융공사(CICC)는 정부가 '저물가·저성장'보다는 '고물가·고성장'을 정책 기조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0.4%로 떨어진데다 하반기에도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중국은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서도 인플레이션, 미국과의 금리 차 축소에 따른 외화 유출 등을 우려해 경기부양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최근 "실업률을 5.5%, 물가 상승률을 3.5%로 유지할 수 있다면 성장률이 목표보다 다소 높거나 낮아도 용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 5.5%인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움을 인정한 동시에 물가 목표도 높여 잡을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중 기준금리 인하 등의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달보다 2.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0년 7월 2.7% 이후 24개월 만의 최고 기록이다. 6월의 2.5%보다 더 올라갔다. 전월 대비로도 6월 0%에서 7월에는 0.5%로 뛰었다. 중국의 CPI 상승률은 올 1월과 2월 각각 0.9%로 비교적 낮았으나 3월부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교통비가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최근에는 중국인의 식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돼지고기 가격이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항목별로 교통연료비가 전년 동월 대비 24.2% 급등했다. 돼지고기는 20.2% 뛰었다. 중국은 CPI의 항목별 구성비중(가중치)을 공개하지 않는다. 돼지고기는 268개 기본항목 중 비중이 가장 높은 2%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일 16.9%, 채소 12.9% 오르는 등 식자재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올 7월까지 누적 CPI 상승률은 1.8%로 집계됐다. 중국 당국이 연간 목표로 삼은 3% 안팎보다는 아직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월별 3% 이상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도매가격인 생산자물가지수(PPI) 7월 상승률은 4.2%로 6월의 6.1%에 비해 상당히 큰 폭으로 내려갔다. 중국의 월간 PPI 상승률은 작년 10월 사상 최고인 13.5%를 찍은 뒤 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외부 요인인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국내에선 강도높은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경기가 침체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최대 투자은행(IB)인 국제금융공사(CICC)는 정부가 '저물가·저성장'보다는 '고물가·고성장'을 정책 기조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0.4%로 떨어진데다 하반기에도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중국은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서도 인플레이션, 미국과의 금리 차 축소에 따른 외화 유출 등을 우려해 경기부양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최근 "실업률을 5.5%, 물가 상승률을 3.5%로 유지할 수 있다면 성장률이 목표보다 다소 높거나 낮아도 용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 5.5%인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움을 인정한 동시에 물가 목표도 높여 잡을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중 기준금리 인하 등의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