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진 원인을 묻자 사견을 전제로 "당내 분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당과 대통령실, 정부가 혼연일체로 정책을 협의하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이어서 "(당이) 대선 중에는 물론이고 이후에도 한 번도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협조적인 경우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우리가 바른 말하고 조언하는 것은 공개적으로 언론에 나와서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건 누구를 공격하고 상대를 곤경에 빠뜨리는 행위지,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하는 게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당대표는 권한을 갖고 있다. 모든 게 그 당을 대표하는 사람의 책임으로 귀결되는 것"이라며 "권한만 행사하는 게 아니라 책임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인식했다면 이런 혼란도 상당 부분 해소됐을 것이다"라며 이준석 대표를 직격했다.
이 의원은 이어 "여론조사 기관에서 조사하는 설문을 봤다. 전부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분들의 면면을 보면 어떤 성향을 가진 분들인지 알 수 있지 않냐"고 밝혔다.
그는 "결국 정부의 추동력을 약화하고 힘을 빼서 정부가 올바로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을 못 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 의원은 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경우 가처분을 신청하겠다고 예고한 이 대표를 향해선 "억울하면 문제를 제기하고 쟁송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면서도 "지난번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았을 때 가처분 신청을 못 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그분이 만약에 (가처분 신청을 못 한 게 아니라 안 한 거였다면) 이후 모습이 지금과는 다를 것"이라며 "안 했다면 전국을 돌며 이렇게 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들진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로 구성된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에서 집단소송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분들이 당에 언제 들어와서 우리 당의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한 분들인지 한번 확인해보고 싶다"고 비난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