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교육도 강화…고교평준화 확대 등 진보정책 '수정·재검토'

경기도교육감직인수위원회는 올해 6월 13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50여 일간의 활동을 정리한 백서를 발간해 8일 임태희 교육감에게 전달했다.

경기교육감 인수위, 백서 발간…"반도체 마이스터고 설립 추진"
인수위는 이날 경기도교육청에서 백서 전달 및 활동 결과 보고회를 열었다.

백서에는 10대 정책목표와 25개 정책과제, 80개 추진과제가 담겼다.

정책목표 10가지는 ▲ AI(인공지능) 기반 교육 ▲ 글로컬(글로벌+로컬) 융합인재 육성 ▲ 학생 맞춤형 직업·진로 교육 ▲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 ▲ 교사 적극 지원 ▲ 혁신교육 재구조화 ▲ 정치·이념 편향성 해소 ▲ 돌봄·유아교육·방과후학교 강화 ▲ 학생·교직원 건강 보호 ▲ 미래지향적 교육행정체계 구축 등이다.

이 가운데 글로컬 융합인재 육성을 위해 IB(국제바칼로레아)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이를 운영하는 학교를 선정한 뒤 지원해 확산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IB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교육재단 IBO가 개발·운영하는 국제 인증 학교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습자의 자기 주도적 성장을 추구하는 교육체계이다.

학생과 교사의 DQ(Digital Quotient·디지털 지수) 역량을 강화하고자 DQ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이를 중점 교육하는 학교도 운영할 계획이다.

학생 맞춤형 직업·진로 교육 분야에서는 반도체 인력 집중 양성을 위해 용인 등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 지역에 반도체 마이스터고교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지난 13년간 진행해온 혁신교육과 꿈의대학, 고교평준화 등의 정책은 수정 또는 재검토된다.

경기교육감 인수위, 백서 발간…"반도체 마이스터고 설립 추진"
인수위는 혁신교육 재구조화 분야에서 "혁신교육 성과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새로운 목표와 비전에 맞는 경기교육 정책의 필요성이 대두된다"며 기존 혁신교육을 해 온 혁신학교를 미래학교로 재구조화하기로 했다.

미래학교는 수업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학교를 지원하는 제도이다.

꿈의학교와 꿈의대학, 몽실학교도 민·관·학 협력네트워크를 통한 학습 플랫폼인 '미래교육플랫폼'으로 통합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지역 단위의 마을교육공동체를 조성·운영하며 학생의 자율적 선택을 통한 학습·진로 탐색을 지원하는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으로 꿈의학교 등을 추진해왔다.

고교평준화 확대 정책은 재검토한다.

인수위는 학생이 특기와 적성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학교 선택권을 제공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이밖에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초등학생 돌봄 확대, 학교폭력 업무처리 효율화 시스템 도입, 전 시군에 교육지원청 설치 추진 등이 백서에 담겼다.

임 교육감은 백서를 전달받고 "인수위원회 제안 내용을 정책으로 설계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도민 누구라도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토의할 수 있는 과정을 만들겠다"며 "학생의 미래를 바꾸고 대한민국의 많은 것을 바꾸는 경기교육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