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바이두가 우한과 충칭에서 운전자가 타지 않는 완전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 운행 허가를 취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 보도했다.

완전 자율주행 택시의 운행 허가는 중국에선 처음이다.

그동안 긴급 상황 발생에 대비해 차 안에 누군가는 있어야 한다는 규정을 적용해온 중국이 이번에는 이를 완화해 주목된다.

바이두는 우한의 경우 경제기술개발구의 13㎢ 이내 범위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충칭의 경우 융촨구의 30㎢ 이내 범위에서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아폴로 5세대(Apollo RT5)' 모델 로보택시를 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두 자율주행 그룹의 웨이둥 부사장은 "베이징과 광저우 등에서도 유사한 허가를 얻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이두는 지난 4월 베이징 남부 교외지역인 이좡의 시범 도로에서 총 14대의 로보택시를 운전석 옆 조수석에 안전 감독원이 탄 상태로 운행할 수 있는 허가를 받은 바 있다.

바이두, 우한·충칭서 완전 무인 택시 운행 허가
바이두는 지난달에는 탈착식 핸들(스티어링 휠)을 갖춘 '아폴로 RT6' 모델을 공개한 바 있다.

이 모델은 자율주행 시 필요하면 핸들을 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바이두는 2013년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시작했으며, 2018년 국영 중국제일자동차그룹(一汽·FAW)과 함께 자율주행차 모델을 출시했다.

전기차 회사 비야디(比亞迪·BYD)에도 자율주행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바이두 이외에 디디추싱 등 많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가운데 중국에서는 이미 베이징, 광저우, 우한 등 여러 도시에서 자율주행차가 주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