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현대차·IBK투자증권 목표가↓…삼성·대신증권 목표가↑
증권가, 2분기 최대 매출 기록한 네이버 전망 엇갈려
증권가가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네이버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NH투자증권(41만→36만원), 현대차증권(43만→40만원), IBK투자증권(47만→35만원) 낮춰 잡은 반면 삼성증권(33만→35만원), 대신증권(33만→35만원)은 네이버 목표 주가를 높여 잡았다.

네이버는 5일 올해 2분기 매출이 2조45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천362억으로 작년 동기 대비 0.2%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3천438억원)를 2.2% 하회했다.

네이버 목표주가를 하향한 증권사들은 회사의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했다며 당분간 의미 있는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와 오프라인 활동 증가에 따라 인터넷 업체들의 매출 하락이 나타나며 실적 성장률이 둔화했다"면서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경기와 관련된 외부 변수가 남아 있어 의미 있는 영업이익 성장은 내년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영업비용이 1조7천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7% 증가했는데 임금인상에 따른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상승 때문"이라며 "올해까지는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부진 반영에 따른 추정치 하향으로 목표주가를 내렸다"며 "전방산업 성장이 둔화했음에도 디스플레이 광고 및 커머스 등 주력 사업의 시장 초과 성장이 이어졌다는 측면에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둔화에 따라 순이익 전망치가 하락하고, 일본 Z홀딩스의 기업가치가 감소한 것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며 "일본에서 국내처럼 검색과 커머스의 시너지 효과가 강화되고, 글로벌 콘텐츠 사업이 턴어라운드하는 시기에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가, 2분기 최대 매출 기록한 네이버 전망 엇갈려
목표주가를 상향한 증권사들은 네이버 주력 사업인 검색광고, 커머스의 성장성을 여전히 높게 봤다.

허지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본업인 검색광고, 커머스 거래액의 견조함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한다"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로컬 시장 강자로서 잠재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네이버 로컬 검색 및 오프라인 예약은 구글과 쿠팡이 갖지 못한 장점으로, 플레이스 검색광고와 커머스 중개수수료 매출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플랫폼 기업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반등을 반영해 네이버 목표주가를 소폭 상향한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네이버는 이북 재팬, 문피아 등 콘텐츠 자회사 인수 효과로 2분기 매출이 성장했으나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정체했다"며 "전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하락 중인 만큼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을 통해 수익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