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서 3타점 맹활약' SSG 최정 "3번이든 4번이든 신경 안 써"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중심 타자 최정(35)이 혼자서 결승 타점 포함 3타점을 생산하며 팀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최정은 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지난 4일에 이어 3일 만에 4번 타순에 기용된 최정은 1-2로 뒤진 3회 1사 2, 3루에서 좌익수 옆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3-2로 승부를 뒤집었다.

최정은 또 5-5로 맞선 6회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 타점을 생산하기도 했다.

자신의 3타점으로 팀이 이틀 연속 삼성에 7-6 역전승을 거뒀지만, 최정은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최정은 "이번 주 박빙의 승부가 많았는데 팀이 이겨서 너무 기분 좋다"면서 "저뿐만 아니라 동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3회 역전 2루타에 대해선 노리는 공이었다고 밝혔다.

최정은 "초구부터 상대 배터리가 몸쪽으로 깊게 승부를 할 것이라고 느껴졌다"면서 "그래서 몸쪽을 노리고 있었는데 마침 그 코스로 공이 와서 방망이를 돌렸다.

생각보다 깊은 코스였는데 운 좋게 파울 라인을 넘지 않고 안타가 됐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4번 타자로 출전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최정은 정작 타순에는 그리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타순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주어진 상황에 맞게 좋은 결과를 내려고만 한다"며 "3번이든 4번이든 득점 기회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신을 대신해 올 시즌 두 번째로 3번 타순으로 나서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한 선배 추신수에 대해선 "찬스에도 강하고 출루율이 워낙 높아 3번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계속된 연장전과 1점 차 승부로 인해 체력적 한계를 느꼈다는 최정은 앞으로는 훈련 욕심을 덜어내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최정은 "저는 확실히 천재형은 아니고 노력형 선수다"라며 "완벽하게 하려는 성향이 있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이제는 좀 내려놓으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훈련 때는 무조건 스케줄대로 하려고 해서 시합 전에 힘을 빼는 경우가 좀 많았다"면서 "결과적으로 체력을 신경 안 쓰고 민감하게 훈련했었는데 이제는 좀 충분히 쉬었다가 경기에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