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경기침체에 무게…국고채 3년물 금리 2% 눈앞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장단기 금리차 급격하게 축소…"연내 3년물과 10년물 역전 가능성"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채권 금리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5bp(1bp=0.01%포인트) 내린 연 3.079%에 장을 마쳤다.
2%대 하락을 눈앞에 두고 있다.
3년물 금리가 2%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5월 30일(2.942%)이 마지막이다.
국채 3년물 금리는 지난 6월 17일 연 3.745%를 기록해 2011년 7월 21일(3.75%)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으나, 이후 하락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채권금리도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3년물 등 단기물 금리는 기준금리에 더 민감하다.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도 높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채권 금리는 연일 연고점을 새로 쓰며 급등했다.
그러나 국고채 금리는 최근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채권 시장이 기준금리 인상보다도 경기침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침체가 예상되면 투자자들은 주식 등 위험자산보다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게 된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오르면 금리는 떨어진다.
물가 상승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지면서 시장은 글로벌 성장 둔화를 경계하고 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침체 이슈와 함께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해 국내외 채권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며 "국내 채권금리는 최근 하락세 지속으로 단기적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3년물 금리는 2%대 진입을 앞둔 숨 고르기 장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조용구·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은 보통 향후 2개 분기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2∼3분기 공격적인 긴축으로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 구간의 경기둔화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하반기 수급 여건 개선과 정부의 재정 긴축 기조를 고려하면 채권 금리의 상승 압력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 시장에서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 금리를 제치는 금리 역전 현상까지 발생하자 경기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시장 상황이 안정적일 경우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보다 높은 것이 일반적인데,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은 비정상적인 상황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최근 미국 채권 시장에서 2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를 웃도는 현상이 이어지자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3년물과 10년물 금리의 역전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미 국채 3년물은 지난 6월 초부터 50년물과 30년물 금리를 앞질렀다.
다만 국내 채권 시장에서 30년물, 50년물에 대한 수요는 제한돼 있어 시장성 금리의 의미가 크지 않다.
미국의 경우처럼 국내 시장에서도 금리 역전 현상을 따질 때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를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직 국채 10년물 금리는 3년물보다 높게 형성돼 있지만, 올해 초 47bp에 달했던 금리 차이는 이달 5일 4.5bp까지 급격히 줄면서 사실상 비슷한 수준이 됐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 역전과 경기 침체의 인과 관계를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상관관계는 매우 높다"며 "경기 전망에 대해 투자자들이 가지는 불안감과 불편함이 금융시장에 먼저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채권 시장은 미국 등 다른 나라의 시장보다 10년물 금리가 3년물보다 높아야 한다는 통념이 강해 장단기 역전 현상이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며 "국내 시장에서 3년물과 10년물 금리가 소폭 역전된다면 미국 시장에서 매우 큰 폭으로 역전된 것과 동일하게 받아들여도 무방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에서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통제되기 전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성장에 대한 눈높이는 계속 낮아질 전망이고, 경기가 침체하면서 장기물 금리는 하락할 것"이라며 "연내 10년물과 3년물 금리는 역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신영증권 연구원들도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의 스프레드(금리 차이)가 최대 50bp까지 역전된다면 국내도 장단기 역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5bp(1bp=0.01%포인트) 내린 연 3.079%에 장을 마쳤다.
2%대 하락을 눈앞에 두고 있다.
3년물 금리가 2%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5월 30일(2.942%)이 마지막이다.
국채 3년물 금리는 지난 6월 17일 연 3.745%를 기록해 2011년 7월 21일(3.75%)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으나, 이후 하락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채권금리도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3년물 등 단기물 금리는 기준금리에 더 민감하다.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도 높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채권 금리는 연일 연고점을 새로 쓰며 급등했다.
그러나 국고채 금리는 최근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채권 시장이 기준금리 인상보다도 경기침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침체가 예상되면 투자자들은 주식 등 위험자산보다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게 된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오르면 금리는 떨어진다.
물가 상승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지면서 시장은 글로벌 성장 둔화를 경계하고 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침체 이슈와 함께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해 국내외 채권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며 "국내 채권금리는 최근 하락세 지속으로 단기적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3년물 금리는 2%대 진입을 앞둔 숨 고르기 장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조용구·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은 보통 향후 2개 분기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2∼3분기 공격적인 긴축으로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 구간의 경기둔화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하반기 수급 여건 개선과 정부의 재정 긴축 기조를 고려하면 채권 금리의 상승 압력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 시장에서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 금리를 제치는 금리 역전 현상까지 발생하자 경기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시장 상황이 안정적일 경우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보다 높은 것이 일반적인데,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은 비정상적인 상황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최근 미국 채권 시장에서 2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를 웃도는 현상이 이어지자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3년물과 10년물 금리의 역전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미 국채 3년물은 지난 6월 초부터 50년물과 30년물 금리를 앞질렀다.
다만 국내 채권 시장에서 30년물, 50년물에 대한 수요는 제한돼 있어 시장성 금리의 의미가 크지 않다.
미국의 경우처럼 국내 시장에서도 금리 역전 현상을 따질 때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를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직 국채 10년물 금리는 3년물보다 높게 형성돼 있지만, 올해 초 47bp에 달했던 금리 차이는 이달 5일 4.5bp까지 급격히 줄면서 사실상 비슷한 수준이 됐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 역전과 경기 침체의 인과 관계를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상관관계는 매우 높다"며 "경기 전망에 대해 투자자들이 가지는 불안감과 불편함이 금융시장에 먼저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채권 시장은 미국 등 다른 나라의 시장보다 10년물 금리가 3년물보다 높아야 한다는 통념이 강해 장단기 역전 현상이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며 "국내 시장에서 3년물과 10년물 금리가 소폭 역전된다면 미국 시장에서 매우 큰 폭으로 역전된 것과 동일하게 받아들여도 무방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에서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통제되기 전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성장에 대한 눈높이는 계속 낮아질 전망이고, 경기가 침체하면서 장기물 금리는 하락할 것"이라며 "연내 10년물과 3년물 금리는 역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신영증권 연구원들도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의 스프레드(금리 차이)가 최대 50bp까지 역전된다면 국내도 장단기 역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