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100m 우승자 테보고 0.006초 차로 제치고 대회 신기록
블레싱 아크와시 아프리파(19·이스라엘)가 레트사일 테보고(19·보츠와나)를 0.006초 차로 제치고 2022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대회(20세 미만) 남자 200m 챔피언에 올랐다.

아프리파는 5일(한국시간) 콜롬비아 칼리에서 열린 2022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 남자 200m 결선에서 19초96에 레이스를 마쳤다.

대회 2관왕을 노렸던 테보고의 기록도 19초96이었다.

하지만, 아프리파가 조금 먼저 가슴을 내밀었다.

1천분의 1초까지 측정한 기록은 아프리파가 19초954, 테보고가 19초960이었다.

19초96은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 대회 신기록이기도 하다.

테보고는 전날 예선에서 19초99에 달려, 2016년 폴란드 비드고슈치에서 마이클 노먼이 작성한 종전 대회 기록(20초17)을 0.18초 당겼다.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 남자 200m에서 처음으로 20초 벽을 깬 선수도 테보고였다.

하지만, '챔피언' 타이틀은 아프리파가 차지했다.

아프리파는 결선에서 테보고의 기록을 0.03초 당긴 대회 신기록을 작성했다.

테보고도 대회 신기록을 세웠지만, 0.006초 차로 역대 2위로 밀렸다.

아프리파는 '이민자 2세'다.

그의 부모는 기니에서 태어나 이스라엘로 이주했고, 아프리파를 얻었다.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아프리파는 2021년 이스라엘 시민권을 얻었고, 그해 6월부터 '이스라엘 국가대표'로 국제 대회에 출전했다.

2021년 8월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 남자 200m에서는 7위를 했다.

아프리파는 시민권을 얻기 전인 2020년 이스라엘 인터넷 매체 ynet 뉴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이스라엘 사람이다.

내 가족과 친구 모두 이스라엘에서 살고 있다"며 "올림픽에서 꼭 이스라엘에 메달을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했지만, 아프리파는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이스라엘에 빛나는 금메달을 선물했다.

아프리파는 이날 남자 200m 20초 벽을 깬 최초의 이스라엘 선수로도 기록됐다.

그는 남자 200m 이스라엘 1∼5위 기록(19초96, 20초17, 20초37, 20초55, 20초70)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테보고는 앞서 3일 열린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91의 남자 100m 20세 미만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해 나이로비 세계주니어선수권 때와 마찬가지로 100m 1위, 200m 2위를 했다.

남자 200m 세계 기록(19초49)을 보유한 이리언 나이턴(18·미국)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