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1 주식분할 등 통과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4일(현지시간) 물가상승의 정점은 지났으며 1년 이상 글로벌 경기는 완만한 침체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테슬라 본사가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해 글로벌 경기 전망에 관한 질문에 농담으로 "거시경제적 예측은 재앙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정점은 지났다"며 향후 18개월간 "상대적으로 완만한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자사주 매입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향후 자본을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자본 지출과 함께 연구·개발 비용을 낭비 없이 빨리 늘려나갈 것이라면서 미래 자금 흐름에 따라 "일종의 자사주 매입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머스크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만큼 "약속하고 싶지는 않다"며 테슬라의 자금 흐름이 견고하고 "글로벌 경기가 안정적"이라면 자사주 매입은 "테이블 위에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앞으로 공장을 계속 건설할 계획이 있으며, 연내 추가 공장 건설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구체적인 장소는 언급하지 않은 채 이같이 밝히고, 테슬라는 최종적으로 10개에서 12개의 기가팩토리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테슬라는 현재 미 캘리포니아주와 중국 상하이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오스틴과 독일 베를린에서도 가동을 시작했다.
그는 이어 연말까지 연간 200만대의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2030년까지 연간 2천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12개의 공장이 필요하며, 각 공장에서 연간 150만대에서 200만대를 생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주주들은 이사 재선임과 주식분할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테슬라는 지난 6월 주주 가치 제고와 직원 보상 차원에서 주식을 3대 1로 분할하겠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한 바 있다.
이로써 테슬라는 2020년 8월 5대 1 분할 이후 약 2년 만에 다시 주식을 분할하게 됐다.
그러나 '이사 임기를 2년으로 단축' 등 이사회가 제안한 안건은 주총에서 통과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