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국상임위 '비대위' 소집…이준석계 반발 속 갑론을박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위한 전국상임위원회를 소집한 5일 당내에서는 이준석 대표 측의 반발 속에 비대위 체제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임전국위는 현재 당이 비대위로 전환할만한 상황인지를 결정한다.

여기서 '비상 상황'이라는 유권 해석이 나오면 그 '공'을 넘겨받게 되는 오는 9일 전국위 의결을 통해 비대위 출범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등 비대위 출범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반드시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등을 진행해 비대위 구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비대위 출범 또는 그 형태·시기 등과 관련해 적지 않은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도 계속 나오고 있다.

특히 이 대표나 이 대표 측 인사들은 비대위 전환이 이 대표가 6개월 징계를 마친 후 당 대표로 복귀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시도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 대표와 가까운 박민영 청년대변인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자동으로 궐위된다고 했을 때는 어떤 정당하게 선출을 통해서 부여받은 그런 권리가 침해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가 있다"며 "가처분이 됐건 뭐가 됐건 적극적인 권리 구제에 노력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대표 입장에서도 결국 국민의힘은 돌아와야 할 집"이라며 "이 대표가 명백한 약자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제가 대통령께서 먼저 끌어안아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하태경 의원과 함께 이 대표의 복귀가 가능한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제안한 조해진 의원은 CBS 라디오에 나와 "비대위가 출범하게 되면 최고위원회의가 바로 해산하게 돼 있는데 그 경우에 사고 상태인 당 대표의 지위에는 변동이 없다.

6개월 뒤에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도 이 대표가 축출 후 신당을 창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이 대표 리더십을 보면 밖에 나가서 당을 만들어서 그걸 운영하고 할 만한 그런 리더십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SNS에서 "당대표가 내부총질 한다는 문장 자체가 '형용모순'"이라며 전날에 이어 윤 대통령을 겨냥한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날도 경기도에서 일정을 소화하면서 전국상임위에서의 결론을 주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