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ARF서 다시 만날 가능성…한반도 문제 관련 남북 공방 주목
박진, 프놈펜 아세안 환영만찬서 北안광일 대사와 만나
박진 외교부 장관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방문한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4일 북한 대표인 안광일 주아세안 대표부 대사 겸 주인도네시아 대사와 조우했다.

5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전날 저녁 프놈펜 CICC 행사장에서 열린 각국 대표 환영 만찬에 참석해 안 대사를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양측이 어떤 대화를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외교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캄보디아 전통 복장을 한 박 장관이 검은색 양복을 입은 안 대사와 서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에 나타난 두사람의 무표정한 얼굴로 보아 인사 정도만 나눴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 장관과 달리 안 대사는 마스크를 쓰고 있다.

박진, 프놈펜 아세안 환영만찬서 北안광일 대사와 만나
앞서 안 대사는 전날 프놈펜에 도착한 뒤 이번 회의 기간 처음으로 회의 의장국인 캄보디아가 주최한 환영 만찬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 대사는 각국 대표들이 입은 캄보디아 전통 의상을 입지 않은 채 양복을 입고 있었으며 취재진을 의식한 듯 만찬 예정 시각보다 훨씬 일찍 행사장에 도착했다.

북한은 캄보디아에 최선희 북한 외무상 대신 안 대사가 이번 회의에 참석한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등록 절차를 진행했다.

박 장관과 안 대사는 이날 오후 열리는 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다시 조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의에 남북한 대표로 참석한 박 장관과 안 대사가 ARF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ARF는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는 역내 안보협의체다.

한반도 문제는 대만해협 이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얀마 사태 등과 함께 올해 ARF 주요 의제 중 하나다.

박 장관은 ARF서 최근 북한의 잦은 무력 도발로 한반도 정세가 엄중함을 설명하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의 도발 중단·대화 복귀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안 대사는 북한의 군사 행위는 자위권 행사일뿐이며 오히려 국제사회가 '이중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부당성을 설파하는 등 공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